"저유가? 드루와" 석유화학업계, 원료비 하락 효과 기대

주원료 납사 가격 하락..NCC업체들 이익 급증
"원료 가격뿐만 아니라 수요 시장 움직임도 중요"
  • 등록 2016-01-13 오전 10:50:36

    수정 2016-01-13 오전 10:50:36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국제 유가가 20달러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석유화학업계는 다소 여유로운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인 원유 가격이 하락하면 비용이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한다. 원료가와 제품 가격이 동조화 현상을 나타내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제품가격이 덜 떨어진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따라서 가격 흐름상 유가 하락은 석유화학 업계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1년여간 지속된 저유가 시대에 NCC(납사크래킹센터)공장을 보유한 LG화학(051910), 롯데케미칼(011170), SK종합화학, 여천NCC, 한화토탈, 대한유화 등이 수혜를 입었다.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납사(Naphtha)는 에틸렌·프로필렌 등 석유화학 제품의 주원료로 쓰인다. 유가 하락으로 납사 가격도 떨어졌지만 수급이 타이트한 에틸렌 가격은 제자리를 유지하면서 제품 스프레드(가격 차이)는 확대됐다.

그동안 북미에서는 납사보다 저렴한 에탄가스를 원료로 하는 ECC(에탄가스크래킹센터)설비 투자를 늘려왔지만 저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국내 NCC의 경쟁력이 더 커진 셈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조3023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42% 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LG화학 역시 같은 기간 36.4% 증가한 1조471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다만 에틸렌을 사서 각종 합성수지를 생산하는 다운스트림(하위 공정) 업체들은 원료가 하락 혜택을 크게 보지 못했다.

롯데케미칼 사장인 허수영 한국석유화학협회 회장은 지난 12일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에서 “2015년은 유가 급락 우려로 시작해 안도의 한숨으로 끝맺는 숨가빴던 한 해였다”며 “우리나라 석유화학 산업은 저유가의 덕택으로 중동과 북미의 가스기반 설비와의 경쟁력 격차가 크게 축소됐고 중국의 석유화학 설비보다는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LG화학의 여수 NCC공장. LG화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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