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진갤럭틱, 민간 우주관광 내년 2분기로 3개월 더 연기

상업 우주여행 서비스 개시, 내년 1분기→2분기로 또 연기
"여행 위한 모선·우주선 수리작업 지연되고 있어"
  • 등록 2022-08-05 오전 11:12:42

    수정 2022-08-05 오전 11:12:42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영국의 괴짜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이 이끄는 우주개발 업체 버진갤럭틱이 민간 우주여행을 3개월 더 연기했다.

(사진=AFP)


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진갤럭틱은 이날 ‘VMS 이브’의 수리작업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상업 우주여행 서비스 개시를 2023년 2분기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상업 우주여행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모선인 VMS 이브와 우주선 VSS 유니티를 개량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7월 첫 민간 우주여행 시범비행에 성공한 버진갤럭틱은 당초 올해 4분기에 상업 우주여행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올해 초 공급망 위기와 노동력 부족 등을 이유로 서비스 출시일을 내년 1분기로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버진갤럭틱의 우주여행은 보잉 747 항공기를 개조한 모선 VMS 이브가 우주선인 ‘VSS 유니티’를 이끌고 약 16㎞ 상공에 도달한 뒤, VSS 유니티를 분리시켜 우주로 쏘아올리는 방식이다. 분리된 VSS 유니티는 마하3(음속의 3배)의 속도로 지구 밖 고도 90km에 도달한 뒤 귀환하며, 이륙에서 착륙까지 총 비행시간은 1시간 30분 가량이다.

버진갤럭틱은 2005∼2014년 약 600장의 티켓을 20만∼25만달러(약 2억 6000만~3억 250만원)에 예약 판매하고, 작년 8~11월 100장을 45만달러(약 5억 8500만원)에 추가로 팔아치웠다. 올해 2월부터는 1000명 한정으로 45만달러에 티켓 판매를 재개했다. 티켓은 1인용, 가족 등 패키지용, 전체 좌석용 등 세 종류이며, 좌석당 보증금은 15만달러(약 1억 9500만원)다.

한편 이날 발표된 버진갤럭틱의 2분기 조정 EBITDA(세전·이자지급전이익) 손실은 9300만달러(약 1209억원)로 전분기 7700달러 손실에서 1600만달러 가량 확대했다.

버진갤럭틱은 현재 11억달러(약 1조 43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재정적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앞으로 최대 3억달러(약 3900억원)어치의 보통주를 추가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버진갤럭틱의 주가는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10% 이상 급락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70% 이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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