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투자로 불황 잡는다.."올해 4조1500억 설비투자"

전년比 18.6% 늘려..설비 합리화 등 질적 성장
R&D 투자도 5% 확대..고부가가치강 개발 노력
  • 등록 2015-04-06 오전 11:09:28

    수정 2015-04-06 오전 11:09:28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철강업계가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늘려잡았다. 글로벌 경기 침체 및 경영환경 악화에 따른 위기 국면을 극복하기 위해 질적 성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6일 한국철강협회가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철강산업 설비투자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철강업계는 올해 설비투자에 4조1473억원을 쏟아붓는다. 이는 지난해 3조4967억원보다 18.6%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해외보다 국내 투자 증가폭이 더 크다. 국내 3조9885억원, 해외 1588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8.9%, 11.3% 늘어났다.

철강산업 설비투자 실적 및 계획(단위: 억원, %, 자료: 한국철강협회)
국내 설비투자 내역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기존설비의 합리화 및 유지보수 투자가 39.6% 늘어난 2조279억원으로 집계돼 50%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연구개발시설 및 정보화 투자도 전년대비 각각 4.3%, 6.8%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이같은 양상은 철강재 공급 과잉 및 수요산업 위축에 따라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업계의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주요 설비투자 계획으로는 포스코(005490) 광양제철소의 5고로 1차개수(1023억원), 세아베스틸(001430) 군산공장의 200t 열처리로 증대(3000억원) 및 전기로 집진기 증설(3990억원) 등이 있다.

동기별 국내 설비투자액(단위: 억원, %, 자료: 한국철강협회)
연구개발(R&D) 투자는 올해 6329억원으로 지난해 6046억원보다 4.7% 늘어날 예정이다. 이는 연구개발 투자 확대 및 고부가가치강 개발을 통해 불황을 극복하려는 철강사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며 향후 R&D 투자는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해 투자내역을 보면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2고로 3차개수(924억원), 현대제철(004020) 당진제철소 특수강사업(3474억원) 및 제2 용융아연도금라인(364억원)에 약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됐으며 올해까지 약 1조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001230) 포항공장 코일철근(바인코일) 설비 도입, 세아제강(003030)의 이녹스텍(Inoxtec, 이탈리아 특수강 강관업체) 인수 및 순천공장 후육 STS강관 생산설비 투자 등도 지난해 주요 설비투자 사례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단위: 억원, %, 자료: 한국철강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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