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 후보로 급부상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정치 참모와 재선을 노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 참모가 16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날선 공방을 벌였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미국 실업률 문제로 시작된 두사람의 논쟁은 뚜렷한 해결책 없이 감정싸움으로 끝나 이를 지켜보던 트위터리안들을 실망 시켰다.
논쟁을 먼저 유발한 건 롬니 캠프였다. 롬니 후보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다른 어떤 대통령 때보다 오바마 대통령 집권 시기 가장 많은 미국인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글을 올렸다. 롬니는 글과 함께 오바마 대통령이 재임 기간 실정한 부분을 부각하는 `오바마 재선반대 운동(오바마는 일하지 않고 있다)` 인터넷 사이트 주소를 안내해 놓기도 했다.
몇 시간 뒤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 고문으로 오랫동안 활동해 왔던 데이비드 악셀로드(
사진)가 롬니의 트윗에 대응했다. 그는 롬니가 안내한 오바마 재선 반대 운동 사이트에 게재된 자료는 틀린 수치가 많다며 오바마의 대선캠프 사이트 주소를 다시 올려놨다. 이 사이트는 오바마 집권시기 오히려 실업률이 점차 줄었음을 보여주는 미 노동부의 공식 통계자료가 게재돼 있다.
그러자 이번에는 롬니의 핵심 참모인 에릭 페른스톰이 다시 반격에 나섰다. 그는 실업률 개선 수치가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오바마 집권기 약 170만명의 미국인들이 실업자로 전락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캠프의 핵심 참모인 두 사람은 그 후로 두 시간 동안 12개 정도의 트윗을 올리며 트위터에서 설전을 벌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정치인들의 트위터 논쟁이 늘 그렇듯 두 사람의 논쟁도 결국 소득 없는 감정싸움으로 끝났다.
악셀로드는 페른스톰에게 `놈(dude)` 이라는 호칭을 붙이며 토론 준비를 미리 예습하라고 다소 감정섞인 공격을 했고, 이에 페른스톰도 "경제는 미리 예습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라며 "또 우리를 예습시키는 사람은 (당신이 아니라) 롬니 후보"라고 맞대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