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축구리그 EPL의 성공비결은

삼성硏, 다양성과 상호작용·선별 메커니즘 제시
"기업의 경쟁력 역시 생태계 선순환 구조가 중요"
  • 등록 2011-03-03 오후 12:00:00

    수정 2011-03-03 오후 3:31:13

[이데일리 김춘동 기자] 세계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영국의 축구리그인 EPL(England Premier League)의 성공비결은 뭘까?

한일영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3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어떻게 성공했나` 보고서에서 그 해답으로 개방성에 기반한 다양성과 상호작용, 선별 메커니즘을 제시했다.

EPL의 성장세는 유럽의 4대 리그 가운데 단연 두드러진다. 영국 축구리그는 1980년대 한때 위기를 맞았지만, 1992년 프리미어리그를 출범시키면서 면모를 일신해 2007년 현재 202개국에서 6억 가구가 시청하는 세계 최고의 리그로 발전했다.

특히 경기당 관중 수가 7만 5000명에 달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우 기업가치가 2조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보고서는 EPL의 성공은 1, 2개 구단의 노력이 아니라 전 구단이 주축이 되어, 전 세계에서 유입되는 선수와 감독, 스폰서 및 방송사, 관중, 외국자본, 국제축구연맹(FIFA) 등이 참여하는 탁월한 축구 생태계를 조성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성공의 이유로 우선 개방성에 기반한 다양성을 꼽았다. EPL은 선수나 감독, 나아가 구단 소유주의 국적에 제한을 두지 않아 세계 최고의 인재들과 해외자본이 제한 없이 유입되도록 했다.

EPL은 또 상호작용을 통해 공동발전을 추구했다. 리그 내에서 선수나 감독의 영입과 임대를 원활하게 해 전력의 완성도를 제고하고, 구단별로 전략과 스타일을 손쉽게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치열하면서도 공정한 경쟁을 보장해 경기력 면에서도 세계 최고의 리그로 성장하도록 했다.

보고서는 경쟁을 촉진하는 선별 메커니즘도 성공요인으로 크게 한 몫했다고 평가했다. 대표적인 사례론 매년 EPL의 하위 3개 구단은 하위리그인 챔피언십리그로 강등되고, 챔피언십리그의 상위 3개 구단은 EPL로 승격되는 승강제를 꼽았다.

TV 중계권료 역시 EPL 연맹이 통합관리해 성적순으로 구단에 배분하고, 스폰서 광고료는 각 구단이 계약하는 방식을 도입해 경쟁동기를 더욱 강화했다.

한 연구원은 "기업 생태계의 기반인 개방성과 다양성, 상호작용, 선별 메커니즘은 축구뿐 아니라 전 산업에 공통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라며 "기업의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생태계의 선순환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점차 유력한 전략대안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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