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최근 D램·낸드플래시 등 대표적인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오름세다.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던 D램 가격은 최근 두 달 사이 15% 급등했으며, 낸드 가격도 올해 들어 다시 상승세다. 삼성전자 등 주요 업체들이 메모리 공급을 줄이면서 생긴 결과다.
16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달 초 주요 D램 제품인 DDR3 2Gb 256M×8 1333㎒의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 말(0.83달러) 대비 10.84% 오른 0.92달러를 기록했다. 사상 최저였던 지난해 11월 0.8달러보다는 15% 급등한 수치다.
| 최근 5개월 D램 주요 제품 고정거래가격 추이. D램익스체인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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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1.17달러까지 올랐던 D램은 이후 추락을 거듭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역대 최저가인 0.8달러까지 하락했다. D램이 주로 탑재되는 PC가 스마트폰에 밀려 판매량이 줄어든 탓이다.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 만에 가격이 오른 이후 다시 상승하는 분위기다.
또다른 D램 제품인 DDR3 4GB SO-DIMM 1333/1600㎒와 DDR3 2GB SO-DIMM 1333/1600㎒의 가격 역시 지난달 말과 비교해 각각 9.52%, 8.33% 오른 17.25달러와 9.75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이 같은 D램 가격 급등세는 업체들이 전반적으로 생산량을 줄이고 있어 가격하락 압력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업계 수위 업체들은 PC에 탑재되는 D램 대신 모바일용을 늘리고 있다.
신현준 동부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가 PC의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업계의 공급량 조절 효과가 지속되면서 가격상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진성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모바일 D램 설비 증가와 대만 업체들의 감산, SK하이닉스의 출하량 제한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예상보다 더 올랐다”고 전했다.
낸드 가격도 오름세다. 주요 제품인 64Gb 8Gx8 MLC와 32Gb 4Gx8 MLC의 이번달 초 가격은 지난달 말 대비 각각 0.4%, 1.62% 상승한 5달러, 2.51달러로 책정됐다. 낸드 가격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약보합세였다. 낸드 역시 수위 업체인 삼성전자가 라인을 대거 시스템LSI로 전환하는 등 업계 공급이 줄면서 가격이 다소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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