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수도권 제2차 대기관리정책’이 추진 중이지만, 아직은 뚜렷한 개선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만큼 개개인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에 주의하는 게 최선이라고 강조한다. 정부에서도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라는 권고 외에는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흔히들 미세먼지라고 하면 중국발 황사를 생각한다. 하지만, 미세먼지는 우리 주위에 항상 있는 먼지 중에 아주 작은 먼지를 말한다. 먼지를 입자의 크기에 따라 분류하는 이유는 독성과 관련이 크기 때문이다. 100μm가 넘는 먼지들은 대개 코 또는 인후부에서 걸러지고 20μm 정도의 먼지는 기관지에서 걸러진다. 이들 먼지는 눈과 코에 자극 증상을 일으키지는 하지만 몸 안으로 흡수되지 않기 때문에 심각한 피해를 주지는 않는다.
대기오염에 사망자수 증가는 비단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해 3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전세계 사망자 8명 중 1명은 실내외 공기오염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즉 700만명이 공기오염으로 사망했고, 이 가운데 370만명이 대기오염, 특히 미세먼지 때문에 조기에 숨졌다는 분석이다.
이중에서도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폐질환, 폐암 등이 심각한 질환으로 꼽혔다. 이런 이유로 WHO 산하 암연구소는 미세먼지 자체를 폐암을 일으키는 발암물질로 정의한 바 있다. 미세먼지가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메커니즘은 폐 세포의 산화적 스트레스(유해 활성산소가 증가하고 항산화능력은 감소하는 상태)와 염증반응이 전신적으로 퍼져 혈관세포를 손상하거나,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깨져 혈관이 수축되고 부정맥이 증가하기 때문으로 설명된다. 또 작은 입자들이 혈액 속으로 직접 들어가 전신적인 염증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다.
권호장 단국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초미세먼지 배출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자동차 배기가스로, 자동차 운행 자체를 줄이려는 국민적 공감대가 없으면 농도를 낮추기 어렵다”면서 “공기 중 미세먼지는 결국 우리 스스로 만든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말고, 미세먼지를 줄이려는 사회적 운동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