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0명 중 8명 "플라스틱 생산 줄여야 한다"

그린피스, '국제 플라스틱 협약 시민 인식 조사' 결과 발표
  • 등록 2024-04-05 오전 10:25:03

    수정 2024-04-05 오전 10:25:03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은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려면 ‘플라스틱 생산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그린피스.
그린피스는 한국 포함 총 19개국 1만9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에 대한 시민 인식 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오는 23일 캐나다에서 개최되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위한 제4차 정부 간 협상 위원회(INC4)를 앞두고 세계 시민들의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했다.

지난 2월 16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 이번 조사에 한국인은 1000명이 참여했으며 81.8%는 ‘플라스틱 오염을 해결하려면 플라스틱 생산 감축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 우호국 연합 의장국 중 하나인 노르웨이(77.2%) 응답률을 상회한다. 69.28%를 기록한 미국과 68.38%를 기록한 일본보다도 높았다. 전체 응답자가 동의한 비율(82%)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우리나라 응답자 중 생물 다양성과 기후 보호를 위해 플라스틱 생산을 감축해야 한다는 사람도 82.9%에 달했다. 아울러 85.8%는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재를 재사용과 리필 가능한 대체재로 전환해야 한다’고 답했고, 71.8%는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재를 금지해야 한다고 했다. 플라스틱이 자녀의 건강에 미치는 영항을 우려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83.8%로 조사됐다.

김나라 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이너는 “한국 정부는 강력한 협약을 지지하는 우호국 연합(HAC ) 소속이자, 올해 11월 부산에서 진행되는 마지막 협상 회의 개최국으로서 특정 산업의 이익이 아닌 국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 플라스틱 협약은 전 세계 다양한 국가의 정책 결정자들이 모여 플라스틱 오염에서 벗어나기 위해 플라스틱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생애 주기에 걸친 규칙을 만드는 회의다. 지난 2022년 첫 번째 회의를 시작했으며, 총 다섯 차례의 정부간협상위원회를 거쳐 올해 말 체결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세 번째 정부간협상위원회 회의는 일부 국가들이 협상을 방해하면서 협약 초안을 완성하지 못한 채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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