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이날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금융시스템 안정성 유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위험요인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증대 ▲국제금융시장의 불안 가능성을 지적했다. 대내적으로는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의 유출입 변동성 확대 ▲가계부채의 구조적 취약성 ▲기업의 채무부담능력 저하 가능성을 지적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관련, 보고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은 신흥시장국의 식료품 수요 증대, 중국 임금 상승 등 구조적 요인들에도 상당부분 기인하고 있어 단기간내에 해소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선진국과 신흥시장국은 인플레이션에 처한 상황이 달라 정책대응 측면에서도 입장 차이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선진국은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인플레이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신흥시장국은 원자재 의존적인 경제구조로 인해 공급충격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큰 데다, 총수요 확대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도 높아 정책대응이 절실한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유럽 과다채무국의 재정문제, 중동·북아프리카(MENA)지역 정정불안, 주요국의 통화정책기조 전환, 일본 대지진 여파 등의 전개방향에 따라 향후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증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투자자금 흐름이 급변동할 경우 국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의 유출입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가계부채와 관련해서는 "가계부채의 과도한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 수단을 활용하여 주택가격 상승 기대심리를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금융회사의 경영건전성은 수익성 및 자본적정성이 제고되는 등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다만 상호저축은행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대출 문제로 부실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신용위험은 건설·부동산 등 일부 업종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나 최근 신규연체 및 요주의 여신이 줄어드는 등 점차 낮아지는 모습”이라면서 “가계부문의 경우에는 신용위험이 아직 낮은 수준이나 가계부채가 증가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최근 연체율이 다소 높아지는 등 상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향후 정책대응 방향과 관련 “세계경제의 불확실성확대 등에 대비하여 우리경제가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서도 물가안정 기조가 확고히 유지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의 완화정도를 적절한 속도와 폭으로 조정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