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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운하는 다음달 초부터 운하 통과 선박을 최소 30~31척까지 감축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간) 파나마 운하청 관리자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파나마 운하는 이미 지난 7월 30일부터 하루 36척이던 운하 통과 선박을 32척으로 제한했는데 가뭄이 계속되자 이를 더 줄일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선박 통행 제한이 시행되면서 파나마 운하 주변엔 병목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운하 통과를 기다리는 선박은 지난 12일 기준으로 116척에 달한다. 이는 평소 대기 선박 수 90여척 대비 초과하는 상황으로 컨테이너 운송 기간이 크게 늘었다는 뜻이다. 지난 8월 초엔 160척 이상이 대기하기도 했다.
파나마 운항청은 가뭄이 1년 이상 지속하면 하루 운하 통과 선박 수에 추가 제한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리까우르떼 바스케스 파나마 운하청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엘니뇨 현상은 올해 매우 심각했다”며 “앞으로 몇 달 동안 큰 비가 내리지 않을 때를 대비해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서 파나마 운하청은 지난 6월부터는 선박 흘수도 평균 50피트(15m)에서 44피트(13m)로 제한했다. 흘수는 선체가 물속에 잠기는 깊이를 말하는데 화주들은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기 위해선 기존보다 선적량을 줄여야 했다. 이러한 제한 조치는 겨울 휴가철 쇼핑 시즌을 앞두고 운임 비용에 대한 부담을 키우고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내년에 더 큰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로이터는 파나마의 건기는 12월부터 4월까지인데 내년에 건기가 조기에 시작되고 평균 기온까지 높아지면 가뭄이 심해져 가툰 호수의 수위 역시 역대 최저에 이를 가능성에 대해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