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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앤 강 다이슨 미생물학연구소 수석연구과학자는 1993년 차고에서 시작, ‘가전업계의 애플’로 불리며 승승장구한 다이슨의 힘은 바로 연구개발(R&D)에서 나온다고 봤다. 강 수석연구과학자는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전체 직원 중 절반인 6000명가량이 엔지니어와 과학자”라며 “다이슨은 20년 전 집 먼지가 어떤 성분으로 구성돼 있는지 연구하기 위해 직접 미생물학 연구소를 만들었다”고 했다. 다이슨이 일주일에 R&D에 투자하는 비용만 1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의 목표는 소비자를 위한 최적의 제품 개발이다. 싱가포르 국립대 미생물학 및 면역학 박사학위를 받은 인재인 강 수석연구과학자는 싱가포르 국립 환경청에서 식품 미생물학 부문을 연구한 경력을 갖고 있다.
수천명의 과학자들, 먼지에 매달리다
강 수석연구과학자가 이끄는 다이슨 미생물학팀은 먼지·알레르기 유발 물질·미생물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 지식을 갖춘 과학자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실제 가정환경에서 채취한 먼지와 파편을 분석해 청소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개발 중이다. 그는 “국가와 지역별로 나타나는 먼지의 종류가 천차만별이라는 것을 알아냈고 구성성분과 유해성 등을 연구 중”이라며 “먼지와 미생물의 구성 성분은 지리적 위치, 화학·농업 단지와의 근접성, 거주자 수와 유형, 반려동물의 존재 여부와 가구 유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연구를 통해 다양한 종류의 바닥 표면에서 먼지 입자를 포착할 수 있는 툴도 종류별로 개발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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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은 작년부터 전 세계 가정을 대상으로 각기 다른 청소습관 및 행동을 분석 중이다. 지난달에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호주, 일본 등 11개국 1만2309명을 대상으로 청소습관을 조사했다. 강 수석연구과학자는 “바닥 청소 외 매트리스, 창문, 소파 등 공간 청소를 간과하는 점, 반려동물에 서식할 수 있는 유해물질에 대한 인식이 낮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며 “대부분 반려동물 털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일부 알레르기는 반려동물 비듬에서 발견되는 알레르겐에 의해 유발된다. 알레르겐은 미세한 크기로 눈에 잘 보이지 않아 정기적으로 청소해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제품 개발로 이어진다. 그는 “지난해 눈에 보이지 않던 먼지까지 제거해 집안을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청소기 제품인 다이슨 V15 디텍트™ 무선 청소기를 출시했다”며 “사용자들은 청소기의 레이저 디텍트 기술을 통해 눈에 잘 보이지 않던 먼지 입자를 확인하고 LCD 화면을 통해 흡입된 먼지의 크기와 양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 수석연구과학자의 목표는 다이슨 제품이 고객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하는 것이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미생물이 얼마나 빠르게 퍼지는지와 청소·위생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며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많은 사람이 일상생활에서 해로운 미생물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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