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를 극복하고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포드 자동차의 고위급 인사 2명이 동반 퇴진했다. 회사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해온 것으로 평가받는 앨런 멀럴리 최고경영자(CEO)는 유임됐으나 CEO를 포함한 경영진 전면 교체를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루이스 부스 포드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진)와 데릭 M. 쿠작 글로벌 생산 담당 사장이 오는 4월 1일부로 은퇴한다. 부스 CFO 후임에는 북미 사업부를 관장해온 로버트 L. 생크스 감독관이 선임됐다. 쿠작 사장의 자리는 글로벌 생산 개발 부회장인 라지 나이르가 대신한다.
하지만 이들 3인과 함께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를 극복해온 멀럴리 CEO는 유임됐다.
보잉사 부사장을 지낸 멀럴리 CEO는 포드가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껶고 있던 지난 2006년 회사 회생의 임무를 부여받고 CEO에 취임했다. 이후 멀럴리 CEO는 부스 CFO, 쿠작 사장 등과 함께 위기 극복에 힘써왔다. 쿠작 사장은 멀러리 CEO가 직접 영인한 인사로 친 멀럴리 인사로도 분류된다.
전문가들은 현 경영진이 위기 극복이라는 소임을 다함에 따라 회사 측이 안정기에 회사를 운영할 새 경영진 구성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임된 멀럴리 CEO가 조만간 자리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바클레이즈 캐피탈의 브라이언 존슨 애널리스트는 "멀럴리 CEO가 언제 은퇴할지 누가 알겠느냐"면서도 "하지만 포드는 그가 당장 은퇴하더라도 괜찮을 수 있는 새 경영진을 구성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멀럴리 CEO는 스스로 은퇴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은퇴할 계획이 전혀 없다"며 "새로 구성된 경영진도 차츰 안정되고 우리가 추구하는 방식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