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외국인의 국내 주식, 채권 투자를 합한 증권투자자금 흐름을 보면 코로나19 타격이 컸던 지난 1분기(-52억9000만달러)를 제외하고 그 이후부터 주로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순유입세를 유지해왔다. 특히 올해부터는 채권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많아지면서 연준의 테이퍼링 시작을 전후로 한 올해 10월, 11월 중에도 채권 자금이 48억3000만달러 순유입 되며 주식 자금 유출(-1억3000만달러)보다 많아 합산으로는 46억9000만달러 유입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지난해 3월 이후부터 올해 11월까지를 기준으로 놓고 보면 주식자금은 371억달러 순유출된 반면, 채권자금은 686억달러 순유입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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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채권 시장 투자 주체가 민간보다 정부 비중이 높아져 안정성이 확보된 측면이 크다. 채권자금은 장기투자자인 국외 중앙은행, 국부펀드, 국제금융기구 등 공공자금 비중이 더 높아졌다. 지난 2008년~2009년엔 상업은행, 투자회사 등 민간자금 비중이 90% 수준이었으나, 2016년 이후에는 중앙은행, 국부펀드 등 공공자금 비중이 70%까지 늘었다.
이 때문에 주식자금은 변동성이 이어지겠으나, 채권자금은 유입세 둔화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높은 공공자금의 비중, 국내 금리 상승으로 인한 내외금리차 축소 제약 등으로 큰 폭의 순유출 가능성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 등은 우리나라를 아직은 신흥국으로 분류하고 있기 때문에 신흥국 전반의 자금 유출입 흐름과 동조화 현상이 강해진 점도 유의해야 할 지점이다. 지난 2008년 1월~올해 11월까지 우리나라와 신흥국간 주식자금 유출입의 상관계수는 0.75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연준의 경우에도 대차대조표상 자산을 줄어든 수준은 아니어서 아직까지는 외국인 자본유출 위험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주요국 긴축이 예상보다 더욱 가속화할 경우를 대비, 외국인 투자자별 특성과 투자 유인에 대한 분석을 강화하고 신흥국을 통해 가져올 파급효과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