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th SRE][Editor's Note]주목할 만한 변화

  • 등록 2014-11-10 오전 10:40:00

    수정 2014-11-10 오전 11:14:31

[이데일리 오성철 증권부장] 드디어 스무 번째 SRE가 발간됐습니다.

흔히 ‘스물’을 성년(成年)의 기준으로 삼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SRE도 이제 어엿한 어른의 반열에 들어선 셈입니다.

SRE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오롯이 시장 참여자분들의 애정어린 관심과 참여, 그리고 질책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시장의 파수꾼’인 신용평가사를 제대로 감시(?)하면서 그들이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일조하겠다는 초심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회 SRE는 평가사 신뢰도 결과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를 담고 있습니다.

몇 년간 틀에 박힌 것처럼 꿈쩍 않던 신용평가 3사의 순위에 작은 균열이 발생한 것입니다. 꼴찌를 도맡다시피 했던 한국신용평가가 등급신뢰도에서 NICE신용평가를 누르고 2위로 도약한 것이나, 보고서나 세미나 부문에서도 시장참여자로부터 신평 3사 가운데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이변 아닌 이변’입니다. 물론 단순한 순위 다툼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이보다는 한신평이 ‘만년 꼴찌’라는 멍에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면서 ‘변화의 방아쇠’를 당겼다는 점을 높이 평가합니다.

올해 초 한신평이 KT나 현대그룹의 신용등급 조정과 관련한 과감한 행보를 보였을 때 시장의 반응은 ‘반신반의’였습니다. ‘괜한 사고를 치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았습니다. 보수적일 수밖에 없는 신용평가업계의 속성상 지극히 당연한 반응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한신평은 과감한 변화를 택했습니다.

이런 변화의 흐름은 평가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난 19회 SRE에 비해 신평 3사의 전체 등급신뢰도가 눈에 띄게 상승하고 개별 신뢰도 역시 오른 점이 이를 방증합니다. 등급전망(아웃룩)의 활성화되면서 기업들의 경각심은 크게 높아졌습니다. 또 일정 조건에 부합하지 않으면 가차 없이 등급을 하향할 수 있다는 ‘트리거(Trigger)’ 조항이 상징하는 엄격함과 시장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옴부즈맨’ 제도가 의미하는 친화적 행보 모두 평가사들이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찾아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변화의 바람 속에서도 신용평가업계를 무겁게 짓누르는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바로 동양 사태에서 비롯된 금융당국의 신용평가사 특별검사에 대한 후속처리입니다.

금융당국의 최종 결정이 미뤄지고 있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징계 수위와 대상자 폭을 감안한다면 신용평가사들은 또 한 차례 홍역을 앓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사람이나 기업이나 시련을 거치며 한 단계 더 성장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잘못된 과거에 대한 치열한 반성 없이는 새로운 미래를 맞이할 수 없다는 건 많은 역사에서 배운 교훈이기도 합니다. 특검에 따른 금융당국의 후속조치가 피할 수 없는 과정이라면 업계가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20th SRE’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th SRE는 2014년 11월11일자로 발간됐습니다. 책자가 필요하신 분은 문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의 : 02-3772-0161, bon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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