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신한·삼성·현대·롯데·비씨 등 전업 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 수입은 1조7607억원으로 전년동기(1조 4751억원) 대비 2856억원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1999년 이후 최대 규모다.
이처럼 수수료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은 신용카드 사용액이 꾸준히 증가했을 뿐 아니라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영역이 점차 확대되는 등 신용카드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전체 카드 결제 건수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카드 결제건수는 하루 평균 1888만건으로 전년동기대비 23.3%나 증가하는 등 해마다 늘고 있다. 일 평균 이용실적도 197조원으로 13.8%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 사용의 보편화로 카드사들의 가맹점 수수료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특히 올해 상반기는 민간소비 회복에 따른 카드 이용 실적 증가로 수수료 수입이 전년 상반기에 비해 6000억원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신용카드사들은 올해 2분기에 회원수를 늘리기 위해 신용카드 모집 비용에만 역대 최고치인 1395억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2분기 929억원에 불과했던 카드모집 비용은 올해 1분기 1117억, 2분기 1395억 등으로 역대 최고치 기록을 분기 마다 갈아치우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근 시장에는 파격적인 혜택을 담은 신용카드 상품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보통 카드사들이 전월 사용 실적 조건을 충족해야 할인 혜택 등 제공하고, 그간 주유 할인율이 ℓ당 60~80원 선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혜택은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카드사들의 광고 마케팅 비용도 증가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전면 중단됐던 전업계 카드사들의 TV-CF 비용은 지난해 88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66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신용카드 시장이 다시 과열경쟁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 산업이 호황을 맞으면서 카드사들의 경쟁이 다시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며 "특히 내년 KB 등 은행계 카드사들의 분사가 예정돼 있어 카드사들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