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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델타항공의 에드 바스티안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2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올 여름 전반적인 여행 수요와 관련해 “매우 건강한 상태”라면서도 유럽에 대해서는 “고객들이 파리를 피해 다른 곳으로 가는 항공편을 예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6~8월 1억달러(약 1374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바스티안 CEO는 “올림픽 때문이 아니라면 사람들은 파리에 가지 않을 것이다. 올림픽 개최 기간인 7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파리 여행을 주저하는 것이 확인된다. 출장 등을 위한 소수만이 방문할 것”이라며 파리에 대한 여행 수요는 올림픽이 종료된 이후에 다시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에어프랑스의 모회사인 에어프랑스-KLM도 지난 1일 유사한 예측을 내놓으며 6~8월 최대 1억 8000만유로(약 2689억원)의 매출 손실을 전망했다. 당시 회사는 “전 세계 고객들은 파리를 상당히 기피하고 있으며, 프랑스 국민들은 올림픽 이후로 휴가를 미루거나 다른 지역으로 여행하는 것을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프랑스와 다른 목적지 간 항공편도 6~8월 예년 평균을 밑돌고 있다”고 밝혔다.
델타항공은 전체 미국 항공사 가운데 파리로 가는 가장 많은 항공편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컨설팅회사 ICF에 따르면 델타항공과 에어프랑스는 미국과 프랑스 직항 서비스의 약 7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파리의 호텔 객실 가격이 급등한 것이 유럽 여행을 기피하게 된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호텔 정보업체 STR에 따르면 파리 내 호텔 객실 가격은 7~8월 전년 동기대비 최대 45%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영국 런던도 3~5%, 이탈리아 로마는 2~4% 각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프랑스는 올림픽 기간에 파리 지하철 요금을 2배 인상하겠다고 예고했으며, 박물관 입장료와 레스토랑 음식 가격 등도 올해부터 대부분이 올랐다.
한편 델타항공은 이날 2분기 매출이 154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5.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154억 5000만달러)를 하회한 금액이다. 2분기 순이익은 29% 급감한 13억 1000만달러를 기록, 이에 따른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36달러로 집계됐다. 이 역시 팩트셋 전망치를 밑돈 것이다.
3분기 가이던스도 시장에 실망을 안겼다. 델타항공은 3분기 매출 증가율이 4%를 넘지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은 5.8% 증가를 기대했다. 조정 EPS 전망은 애널리스트 추정치인 주당 2.05달러에 못 미치는 주당 1.70~2달러를 제시했다. 실적발표 이후 이날 델타항공의 주가는 약 4%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