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배임·횡령하는 경영자는 자격 없다"

박상수 위원장 "앞으로 적극적 의결권 행사"
"사적 이익 아니라 주주가치 중시하는 사람이 경영 맡아야"
  • 등록 2008-03-12 오후 2:57:55

    수정 2008-03-12 오후 2:57:55

[이데일리 박옥희기자] 국민연금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의 박상수 위원장은 주주가치에 위배되는 법적인 잘못을 저지른 경영자는 자격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12일 보건복지가족부 기금운용위원회 산하 주주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이하 위원회)의 박 위원장은 "국민연금이 현재 수백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데 해당 기업 경영자들이 배임, 횡령 등으로 기업가치를 침해하거나 주주권익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며 "그런 사람은 경영자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위원회는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과 박용성 두산중공업(034020)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안건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같은 결정에 대해 두산그룹측은 "(국민연금의) 지분이 작아(2.29%)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박용성 회장은 이미 복권을 받은 상태이고 현재 글로벌 경영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관련기사 ☞ 박용성 회장 도덕성 또 도마..국민연금 `반대`)

박 위원장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개별 기업 사정이 있을 수 있고, 변명도 할 수 있지만 전체로 본다면 이런 방향(부적격 경영인에 대한 이사선임 반대)이 자본시장 발전에 도움이 되고 연기금 가치를 올리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사적 이익이 아니라 주주 가치를 중시하는 경영자가 나와야 하고, 앞으로 그런 사람들이 경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연금이) 앞으로 적극적으로 의결권 행사를 할 것"이라며 "이는 세계적인 흐름일 뿐만 아니라 올바른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 관련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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