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740선으로 急후퇴.."변한 게 없다"(마감)

유가 급등..미국 이어 중국도 하루만에 급락
외국인 9일 연속 "팔자" 일관..IT주 `직격탄`
  • 등록 2008-06-19 오후 3:47:25

    수정 2008-06-19 오후 3:47:25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코스피 시장이 급반등 하루만에 다시 급락세로 돌변했다. 한때 1730선을 위협받으며 지난 3월말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갔다. 

기존 악재들이 전방위로 맹위를 떨쳤다. 특히 전날 1770선 급등을 주도한 중국 증시가 힘 없이 무너지자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급하게 발을 뺐다. 중국 증시는 전날 5%이상 급등세를 기록하더니 하루만에 오름폭을 고스란히 반납한 것은 물론 낙폭을 추가로 키웠다. 기대했던 증시 부양책이 불발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이에 앞서 국제 유가가 사흘만에 다시 반등했고, 모건스탠리가 예상밖의 손실규모로 최근 견조한 금융주 실적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것도 시장 분위기를 암울하게 했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도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외국인은 무려 9거래일 연속 팔자세를 이어가면서 대형주 급락을 주도했다. 선물시장에서도 전날 사들인 규모 이상의 매물을 쏟아냈고, 프로그램 매매 역시 급격히 팔자세로 전환하며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다행히 1730포인트 초반까지 내려선 증시가 막판 낙폭을 만회해 1740선 하단은 지지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과 경기둔화라는 무거운 악재들이 지속적으로 증시를 누르고 있어 좀처럼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19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33.41포인트, 1.88% 내린 1740.72에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2595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667억원 팔자 우위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경우 9일내내 주식을 팔면서 누적순매도 규모가 3조원에 근접한 상태다. 외국인의 선물 매도로 프로그램 매매도 248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대형주를 중심으로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종이목재만 강보합권에서 선방했을 뿐이다. 전기전자가 3.65% 급락했고, 의료정밀업종도 4% 이상 빠졌다. 증권과 제조업종은 2% 이상, 은행과 운수창고도 2% 가까이 급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일제히 하락세를 타며 시총17위까지 종목이 모두 약세였다. 특히 삼성전자(005930)가 4%이상, LG전자(066570)가 5%이상 나란히 급락헸고, LG디스플레이와 하이닉스가 2%이상 내리면서 IT대형주의 타격이 컸다.

미국 금융주들의 부진과 맞물려 대형 은행주들도 일제히 고전했다. 국민은행과 신한지주가 2% 이상 내렸고, 하나금융지주는 5% 이상 약세를 기록했다. POSCO와 현대중공업, SK텔레콤도 1% 이상 떨어졌다.

다만, 현대중공업과 달리 여타 조선주들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대우조선해양이 1% 이상 오르고, 삼성중공업도 강보합세였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등도 소폭 상승하면서 대형 유통주도 일부 선방했다.

전날 미쉐린의 지분확대로 M&A 기대감이 증폭됐던 한국타이어는 미쉐린이 M&A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하루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물질이 나란히 검출된 삼양식품은 상한가를 타고 농심은 소폭 하락하는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특별한 호재 없이 컵라면에서 금속 너트가 발견된 삼양식품의 경우 보수신문에 광고를 하지말아달라는 소비자 요구를 받아들인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 것으로 풀이됐다. 반면, 농심은 1% 이상 하락했다.

이밖에 하이브리드카 콘덴서 사업에 진출한 대우부품이 상한가를 지속했다.

이날 상한가 종목은 10개, 상승종목은 232개였으며 하한가 7개 종모과 함께 내린 종목은 총 578개였다. 거래량은 3억9586만주, 거래대금은 4조6005억원으로 전날보다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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