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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럽 등에 비해 한국이 상대적으로 코로나19 방역에 있어 성과를 거둔데다, 전세계 주요국 중 가장 빠르게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난 중국과의 교역 회복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에서 상대적으로 빗겨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IMF의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 기준 한국의 올해 GDP 규모는 1조5868억달러로를 기록, 작년 전 세계 12위에서 두 단계 상승한 전 세계 10위 자리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의 GDP 규모가 10위권에 재진입하는 건 10위를 차지한 2018년 이후 2년 만이다. 앞서 2004년과 2005년에도 한국은 연이어 10위에 올랐으나 이후 2018년 전까지는 10위권 밖에 밀려나 있었다.
지난해 나란히 한국을 제치고 11위·12위를 차지했던 브라질·러시아는 올해에는 각각 12위·11위에 머물 것으로 IMF는 내다봤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지난달 21일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화상 면담에서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한국의 경우 신속한 대응에 힘입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경제적 피해가 작았다”고 평가했다.
IMF는 이번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4.4%로 제시했다. 국가별로는 인도(-10.3%), 프랑스(-9.8%), 독일(-6.0%), 이탈리아(-10.6%), 스페인(-12.8%), 일본(-5.3%), 미국(-4.3%), 러시아(-4.1%), 브라질(-5.8%), 멕시코(-9.0%), 사우디아라비아(-5.4%), 남아프리카공화국(-8.0%) 등 대부분 역성장을 예상했다.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은 -1.9%로, 역성장이 유력하지만, 주요국 중 플러스 성장이 점쳐진 중국(1.9%)을 빼고는 선방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편 IMF는 코로나19발(發) 경제충격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각국에 ‘재정지출’ 확대를 주문하고 있다.
오야 셀라선 IMF 국장은 “성급한 재정지원 중단은 가계에 더 큰 피해를 주고 파산이 이어지면서 결과적으로 경제회복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며 “위기가 끝날 때까지 지원이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서 ‘재정지출 확대’를 권고했던 게오르기에바 총재와 같은 맥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