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차 주택담보대출자의 40%가 `깡통주택`

일반적인 모기지 대비 2배 이상
美주택시장 회복에 걸림돌
  • 등록 2011-06-08 오후 1:43:30

    수정 2011-06-08 오후 1:43:30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일반적인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외에 생활자금 충당을 위해 2차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주택 소유주의 약 40%가 주택가격보다 대출금이 더 많은, 이른바 `깡통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부동산 정보업체 코어로직 분석을 인용해 2차 주택담보대출자들 가운데 깡통주택 보유자 비율이 38%로, 일반적인 주택담보대출자의 비율 18%의 두 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신문은 2차 주택담보대출이 부동산 시장이 호황기였을 당시 지금보다 높은 주택가격을 토대로 이뤄진 것이란 점에서 이 자금이 고가 자동차 등 사치품 구입에 사용됐는지, 혹은 기본적인 생필품이나 주택 개조비용 등으로 쓰였는지 여부를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주택담보대출 시장의 10%를 차지하는 2차 주택담보대출은 주택 소유주나 금융기관 모두에게 골칫거리가 돼 왔다.

2차 주택담보대출은 특히 불안한 주택시장 회복세를 짓누르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케이스 쉴러 대도시 주택가격 지수는 지난 1분기 4.2% 급락, 3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또 전국 주택가격은 지난 2006년 최고치와 비교해 34% 가량 하락한 상태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미국 내 주택 재고를 모두 판매하려면 정상적인 수준의 두 배인 9.2개월이 걸린다고 밝혔다.

마크 잔디 무디스 애널리틱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대출금이 보유한 주택 가치를 넘어서게 되면 신용카드나 자동차 대출을 받기가 어려워진다"면서 "집을 담보로 자영업 대출도 받기 힘들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 자료에 따르면 주택 소유주들은 주택시장 호황기인 지난 2004~2006년 총 2조6900억달러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 마크 플레밍 코어로직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호황기 때 쉽게 이뤄진 대출이 주택 소유주들을 추가적인 위험으로 내몰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1분기의 경우에는 깡통주택 비율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어로직은 이같은 경우가 지난 1분기 전국 주택보유자들의 22.7%인 1090만명을 기록, 지난해 4분기의 1110만명보다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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