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매각익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양호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지난 2분기와는 달리, 3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썩 좋지 않다.
특히 은행 수익성의 핵심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이자부문 수익을 보강해줄 것으로 기대됐던 비이자 수익도 부진했기 때문이다.
◇ NIM 하락..`공통 현상`
3분기 주요 은행들의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NIM의 동반 하락세다.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은행의 NIM은 지난해 1분기를 기점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060000)과 외환은행(004940)을 제외한 우리·신한·하나은행의 NIM은 2%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올 3분기 NIM이 3.33%를 기록해 3%를 유지하긴 했지만 전분기보다 15bp 하락하며 1~2분기에 비해 하락폭이 커졌다.
은행들의 공통적인 NIM 하락은 증시로의 자금 이탈로 조달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순익 증가세의 정체보다 은행의 핵심 경영활동을 나타내는 NIM의 하락이 더 결정적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도 다양한 대체 수익원을 창출해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NIM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점도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부분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조달비용을 대출 쪽에 전가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NIM 하락세는 앞으로도 꾸준히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우려를 표했다.
◇ 비이자 부문도 전체적 하락세
NIM 하락 등 이자부문의 수익 약화를 보강해줄 것으로 기대됐던 비이자부문 역시 전반적으로 실적이 악화됐다는 평가다.
국민은행의 경우 ▲1분기 9077억원 ▲2분기 2329억원 ▲3분기 1734억원의 비이자부문 이익을 기록해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였고, 우리은행도 302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1.2% 줄었다.
외환은행은 3분기 비이자이익 442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에 비해 199.7% 급증했지만 이는 지난 2분기 국세청 과세에 따른 납세분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비이자부문 수익 악화는 카드 마케팅 경쟁 심화 등으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증시활황으로 간접투자상품 판매가 늘면서 펀드 등 상품 판매 수수료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분기 비이자 부문의 급증을 가져왔던 LG카드 매각익 등의 일회성 요인에 대한 뚜렷한 대체요인을 확보하지 못한 점도 비이자부문 부진에 원인이다.
◇ 조달비용 등 비용부담 해결이 `숙제`
이 같은 이자·비이자 부문 수익 동반 하락 등 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의 비용 부담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우리은행의 경우 올해 3분기 이자이익은 전분기에 비해 2.1%, 비이자이익은 31.2% 각각 줄었지만, 판매관리비는 7853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10.9% 증가했다.
국민은행 역시 총영업이익 대비 판매관리비인 영업이익경비율이 3분기 45.6%(LG카드 매각익 미반영시)를 기록하며 지난해 4분기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더해 주식시장 활황으로 증권사 CMA와 펀드 등으로 돈이 몰리는 데다 증권사 및 저축은행, 시중은행끼리의 금리 경쟁으로 인해 예금 금리를 잇따라 인상하면서 조달비용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통합신한카드 출범과 신규회원 유치 경쟁 등 신용카드 부문의 경쟁도 심화되면서 마케팅 비용도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지난 7월 비정규직법 시행 후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데 따른 비용 발생과 신규 영업점 개설 등에 따른 비용도 상당 부분 발생할 것으로 보여, 자금 조달 비용과 판관비 등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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