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사과없이 간 '내란 수괴' 전두환

민간인 학살 사죄 없이 진행 중인 재판 ‘피고인’으로 사망
추징금 900억여원 아직도 미환수
  • 등록 2021-11-23 오전 10:47:54

    수정 2021-11-23 오전 10:47:54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군부 쿠데타로 대통령 집권 후 민간인 학살까지 벌인 전두환씨가 90세 나이로 23일 사망했다. 피해자 유족과 시민사회의 줄기찬 사과 요구가 있었지만 전씨는 결국 자신의 책임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갔다.
사진=연합뉴스
전씨는 이날 오전 8시55분쯤 서울 연희동 자택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령에 지병이 겹친 끝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씨는 쿠데타, 민간인 학살, 비자금 조성 등에 대해 내란수괴 등의 혐의로 기소돼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도 얼마 뒤 정치적 화해라는 명목으로 사면돼 이제껏 별다른 불편 없이 살아왔다.

여기에 2000억원이 넘는 추징금 선고도 있었으나 전씨가 비자금을 대부분 차명화하면서 당국이 환수에 어려움을 겪어 현재까지도 900억원이 넘는 돈을 환수하지 못했다.

그동안 전씨는 민간인 학살에 대한 역사적 사죄 요구에도 전혀 응하지 않아왔다. 오히려 일부 매체와의 인터뷰나 공판 등에서 “전재산이 29만원이다”, “젊은 사람들은 나한테 당해보지도 않았다” 등 망언에 가까운 발언을 쏟아내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또 말년에는 광주항쟁 당시 진압군의 헬기 기총 소사와 관련한 사실 여부를 두고 자서전을 쓴 고 조비오 신부를 비방해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되기까지 했다. 전씨는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받고 불복해 현재 재판은 2심 진행 중이다.

재판 중에도 전씨는 건강을 이유로 번번히 공판에 불참했으면서도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는 장면이 목격되는가하면 12.12 군사 쿠데타 주역들과 기념 식사 자리를 가지는 등 끊임없이 물의를 빚는 행동을 해왔다.

이처럼 대통령 직선제로 대통령에 뽑힌 노태우씨와 달리 전씨는 역사적 재평가 여지도 전혀 없어 국가장 등 예우는 취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청와대 역시 전씨 국가장 가능성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일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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