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주굴기’ 의 상징 창어 5호, 달 샘플 싣고 지구 무사귀환

창어 5호, 발사 23일만에 무사 귀환
"中최초, 지구 외 천체서 샘플 채취 임무 완성"
  • 등록 2020-12-17 오전 10:19:52

    수정 2020-12-17 오전 10:33:39

사진=CLEP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의 무인 달 탐사선 창어(嫦娥) 5호가 달 샘플 채취 임무를 마치고 발사 23일만에 지구로 돌아왔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창어 5호의 귀환 캡슐이 17일 오전 1시 59분(현지시간)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의 초원지대인 쓰쩌왕(四子王)에 착륙했다고 중국국가우주국(CLEP)을 인용해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이는 중국이 최초로 지구 외 천체에서 샘플을 채취해 귀환하는 임무를 원만하게 완성했음을 상징한다”고 평가했다.

중국이 달 샘플을 직접 채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1976년 구 소련의 ‘루나 24’ 로봇 탐사 이후 44년만이다.

창어 5호는 지난 24일 오전 4시30분(현지시간) 중국 하이난(海南) 원창 우주 발사장에서 발사됐다. 이어 1일 오후 11시 11분(현지시간) 계획한 지점에 착륙했고, 2일 오후 10시(현지시간) 달 표면에서 약 19시간의 샘플 수집 작업을 마쳤다.

창어 5호가 착륙한 시점은 서경 51.8도, 북위 43.1도의 달 전면부다. 이곳은 ‘폭풍의 바다’로 불리며 인류가 그동안 찾지 않았던 지역이다. 달 표면 샘플을 싣고 이륙한 창어 5호 궤도선은 6일 오전 5시42분(현지시간) 달 궤도에서 귀환선과 성공적으로 도킹(결합)했다. 이어 궤도를 따라 지구로 돌아왔고, 이날 새벽 1시33분에 지상에서 약 120km떨어진 대기권에 초당 11.2km 속도로 진입했다. 지구에 들어와서는 속도를 줄여 지상 10km 지점에서 낙하산을 펼쳐 예정된 지역에 착륙했다.

계획대로라면 창어 5호 귀환기는 필요한 처리작업을 마친 후 탑재물을 꺼내 중국에서 최초로 달 샘플 분석 연구에 나서게 된다. 이번에 창어 5호는 2kg 가량의 토양·암석 샘플을 수집했다.

중국은 ‘우주굴기’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월 창어 4호 탐사선을 인류 최초로 달 남극 부근 뒷면에 착륙시켰고, 올해 7월 자국 최초의 화성탐사선 톈원(天問)-1호를 쏘아 올린 데 이어 세번째로 무인 달 탐사선을 발사했다.

중국은 이번 창어5호에 이어 앞으로 창어 6, 7, 8호를 추가로 발사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2030년에는 유인 달 탐사선을 보내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갖고 있다.

AP통신은 중국이 달에 착륙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지만 달에서 다시 이륙한 것은 처음이라며 “이번 성공적 임무는 중국의 야심찬 우주 프로그램에서 가장 최근의 대약진”이라고 평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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