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이 미국이 제공한 러시아군 관련 정보를 활용한다고 밝히자, 러시아 국방부가 미국이 ‘우크라이나 분쟁’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고속기동 포병로켓 시스템’(HIMARS).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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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그동안 미국 정부의 부인과 달리 미국 국방부가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분쟁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미사일 공격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무기, 식량 등을 간접 지원할 뿐 러시아군 공격에 직접 개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바딤 스키비츠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 부국장은 전날 영국 일간 텔레그레프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정보 제공이 없었다면 러시아 첩보원들을 추적하는 게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군사 정보에 관해 (미국과 영국이) 거의 모든 장비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키비츠키 부국장은 특히 미국이 제공한 고속기동 포병로켓 시스템(HIMARS)이 러시아군을 격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공격 표적에 관한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으나, 공격 전에 양국의 정보 당국자들 간 협의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인터뷰 내용이 공개되자 러시아 외무부도 미국을 비판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러시아 국영 RIA 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교전에 직접 개입 중이라는 증거는 더이상 필요하지 않다”며 “무기 제공은 사실상 그 사용을 지시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오랜 연인으로 알려진 알리나 카바예바 전 러시아 리듬체조 국가대표가 미국의 추가 제재 대상에 올랐다. 미국 재무부는 카바예바의 비자를 동결하고 해외 자산에도 제재를 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가 대표로 있는 국영 매체 ‘내셔널 미디어 그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미화했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