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금융상황 점검회의 개최…이복현 "리스크 관리 만전" 주문

외화자금 유출 대비, 단기회와차입 관리 강화
금융권 충분한 규모 손실흡수능력 갖추도록 지도
기업 자금조달 여건 모니터링
  • 등록 2023-07-27 오전 10:48:25

    수정 2023-07-27 오전 11:11:16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금융감독원은 27일 이복현 금감원장 주재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25bp) 이후 금융시장 동향 및 대내외 리스크 요인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사진=이데일리DB)
이 원장은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한-미 금리 격차가 추가로 확대된 가운데 그간 긴축적인 금융환경에 따른 파급효과가 당분간 우리 금융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금감원은 금리 격차 확대에도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과 환율의 하향 안정화, 금융회사의 양호한 외화유동성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은행의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을 147.9%(7월 1일~7월 21일)로 규제비율(80%)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국내은행의 단기외화차입금 비중은 24.4%(3월말)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단기외화차입금 비중(50.1%, 2008년 12월말 기준) 대비 크게 개선됐다. 다만 금감원은 급격한 대외환경 변화에 따른 외화자금 유출에 대비하여 금융회사의 단기외화차입 관리 강화 및 충분한 외화 여유자금 확보 등을 지도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금융회사의 연체율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시장 우려 등을 감안해 상·매각 등 연체체권 정리 노력을 지속하고 충분한 규모의 손실흡수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은행권의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올해 1분기 3조8000억원에서 2분기 5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도 2조2000억원에서 3조5000억원으로, 상호금융(새마을금고 제외)은 2조1000억원에서 3조5000억원으로, 캐피탈은 1조3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각각 확대했다.

회사채 시장의 안정성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지속과 건설경기 회복 지연 가능성 응을 고려해 기업 자금조달 여건도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또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등 대체투자와 관련해서는 개별 투자내역별로 밀착 점검함으로써 부실(우려)자산 및 투자자산 규모가 큰 금융회사를 중심으로 충당금 적립 유도 등 관리를 강화한다.

이 원장은 “일부 불안요인이 전체 금융시스템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금융시스템 전반의 취약요인을 지속적으로 점검·보완하고, 관계기관간 긴밀한 공조체계를 유지함으로써 필요시 시장안정조치가 신속하게 시행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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