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스타 펑솨이, 공산당 간부 성폭행 폭로 후 “오해다”

펑솨이, 성폭행 폭로 후 첫 언론 인터뷰
상하이서 싱가포르 매체와 만나
"늘 자유롭다…왜곡된 해석 있어"
"성폭행 당했다고 쓴 적 없다"
  • 등록 2021-12-20 오전 10:44:37

    수정 2021-12-20 오전 10:44:37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사진=AFP)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彭師)가 장가오리(張高麗) 전 중국 부총리와 강압적으로 성관계를 했다고 폭로한 후 첫 언론 인터뷰에서 “성폭행 당했다고 말한적 없다”고 부인했다.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인터뷰라 더욱 주목된다.

20일 싱가포르 중국어 매체 연합조보는 전날 상하이에서 열린 2021년 한 스포츠 경기에 참석한 펑솨이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영상과 함께 보도된 이 인터뷰에서 펑솨이는 ‘중국’이라는 글자가 적힌 빨간색 옷을 입고 등장해 베이징 자택에서 안전을 묻는 질문에 “왜 누군가 나를 감시하냐. 항상 늘 자유롭다”고 굳은 표정으로 답했다.

펑솨이는 그러면서 “먼저 매우 중요한 것 하나 강조하고 싶다”며 “나는 누군가가 날 성폭행했다고 말하거나 쓴 적이 없다. 이 점은 매우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달 2일 장가오리 문제를 공개한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글에 대해 “개인적인 프라이버시 문제”라며 “다들 많이 오해하고 있다. 왜곡된 해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펑솨이는 당시 웨이보에 몇 년 간 장가오리에게 지속적으로 성관계를 강요당했다고 주장했다. 폭로 직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펑솨이의 행방이 묘연하다고 보도했다.

펑솨이는 이후 국제적으로 문제가 커지나 자신의 발언이 거짓이었다는 내용의 서신을 세계 여자 테니스 협회(WTA)에 보냈고 중국 관영 영문 매체 CGTN가 보도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과도 화상 통화를 진행해 자신이 안전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이메일에 대해 펑솨이는 “중문은 완전히 본인이 쓴거다”며 “(CGTN이 번역한) 영문도 내용은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거듭된 질문에 “완전히 본인의 뜻”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의 영상통화가 언제인지 기억하냐는 질문에 그는 “며칠인지는 틀림없이 기억하지 못할 것”이라며 “바흐 위원장에게 감사하고 화상으로 교류해서 기쁘다”고도 전했다. 영상 통화장소에 대해서는 “집에서 했다”고 답했다.

그는 출국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무엇인가를 증명하기 위해 출국할 필요는 없지만 이후에 경기 참관 등을 위해 나갈 수 있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이어 베이징에서 무엇을 하며 지내냐는 질문에는 “다음 기회에 이야기하자”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며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펑솨이는 왕년의 중국 농구스타 야오밍(姚明) 등과 걸어가다가 요청에 응하는 식으로 스탠딩 인터뷰를 진행했다. 펑솨이는 “촬영을 하느냐”고 물어본 후 인터뷰 요청에 응했고, 질문을 알아듣지 못했다고고 반문했으나 인터뷰 자체에 대한 거부감은 없어보였다.

사전에 조율된 인터뷰인지, 중국 공산당 등에 의한 강압적인 입장 변화인지는 알 수 없지만 펑솨이가 언론과 장가오리 사건에 대해 언급한 건 처음이다.

다만 이번 인터뷰로 논란이 사라질지는 미지수다. 서방국이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진행하는 데 있어 장가오리 사건도 큰 여파를 미쳤던 만큼 펑솨이가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도 크다.

IOC는 성폭행 폭로 후 실종됐다는 의혹을 받는 펑솨이와 30분가량 화상통화를 실시하고 그가 안전하다고 지난달 21일 밝혔다. 하지만 IOC가 펑솨이와 화상통화를 하고 그 내용을 국제사회에 공개할 수 있었던 것은 인권 문제에 대한 외부 개입을 극도로 꺼리는 중국 당국이 용인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느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이런 의문은 지난 2016년 장 전 부총리가 베이징에서 바흐 위원장과 악수하는 사진이 SNS에 공개되면서 더욱 커졌다.

펑솨이는 2014년 복식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지난달 장가오리 문제를 폭로한 이후 한동안 행방이 묘연하자 테니스계 스타들과 유엔, 미국 정부 등이 나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세계 여자 테니스 협회(WTA)는 “펑솨이가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할 수 없고 성폭행 폭로를 번복하라고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에게 그곳에서 시합을 하라 요청할 수 없다”면서 중국에서 진행 예정이던 테니스 토너먼트를 무기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부하들을 사지로.." 눈물
  • 근조화환..왜?
  • 늘씬 각선미
  • 청룡 여신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