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아내에 흉기 휘두른 男 "부부싸움에 화 나서"

경찰, 범행 후 도주한 가해자 택시 앱에 공개수배
체포 과정에서 몸으로 문 막거나 문고리 끈 묶는 등 격렬히 저항
  • 등록 2022-08-07 오후 8:17:55

    수정 2022-08-07 오후 8:17:55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인천에서 아내를 흉기로 살해하고 장모도 다치게 해 공개 수배된 40대 남성 A씨가 사흘 만에 검거된 가운데 범행 일부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지방경찰청이 택시기사용 앱 등에 ‘살인사건 관련 제보 요청’이라는 공지 글을 올렸다
7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살인, 살인미수 혐의로 검거된 40대 남성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내와 부부싸움을 하다가 순간적으로 화를 참지 못하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시쯤 경기 수원 팔달구 수원 소재 한 모텔에서 A씨를 검거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붙잡히지 않기 위해 경찰에 격렬하게 저항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경찰 추적에 대비해 객실 안쪽 문고리에 검은색 끈을 묶어 문이 쉽게 열리지 않도록 고정했다.

이에 전담수사팀이 객실 첫 번째 문을 부수고 진입하자 두 번째 문을 온몸으로 막아 세우며 저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4일 오전 0시 37분께 인천시 미추홀구 자택에서 40대 아내 B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뒤 함께 있던 60대 장모 C씨에게도 흉기를 휘둘렀다.

A씨는 범행 직후 자신의 코란도 차량과 대중교통 등을 이용해 인천과 경기 일대로 도주했으며, 검거되기 전까지 수원시 팔달구의 한 모텔에서 지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휴대전화를 꺼둔 채 현금 등을 활용해 경기도 일대를 돌아다녔다”며 “추가 조사 후 내일(8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도주한 A씨에 대해 “키는 168㎝에 스포츠형 머리로 감색 반소매 티셔츠와 긴바지를 착용했다”며 인상착의와 옷차림을 택시 기사 전용 애플리케이션 등에 공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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