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 서부의 폴란드 접경 도시인 르비우를 순항 미사일(Cruise Missile)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폴란드를 방문한 날 인접 지역에 공격을 한 사실은 인정한 것이다.
| 26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르비우.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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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전날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의 군사 목표물을 고정밀 순항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전했다. 이어 “르비우 인근의 우크라이나 군 연료 저장시설을 장거리 미사일로 타격했으며 대공 방어 시스템을 수리하는 공장과 레이더 기지, 탱크 관련 설비를 파괴했다”고 덧붙였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순항 미사일이 르비우를 타격하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의 S-300 지대공 미사일과 BUK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파괴하기 위해 흑해에서 장거리 함대지 미사일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의 르비우 공격으로 연료저장시설 등이 파괴됐으며 최소 5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전했다. 주거지역은 공격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르비우는 전쟁 전 71만7000명이 살고 있었다. 다른 유럽 국가로 떠나기 위해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이 거쳐 가는 주요 도시 중 하나로 현재는 일시적으로 인구가 늘어난 상황이다.
이번 공습은 바이든 대통령이 폴란드에 있는 동안 진행됐다. 르비우 시장은 “이날 공격은 러시아가 폴란드에 있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TV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와 외교관을 위협하기 위해 공격한 것”이라며 “대부분의 국가는 수도 키이우보다 안전하다고 평가되는 르비우에 대사관을 이전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