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범진보진영 비례대표 전용 연합정당 참여를 두고 불협화음을 냈던 민생당이 갈등을 봉합하고 새 출발에 나섰다. 장정숙 민생당 원내대표는 20일 “한국의 대표 음식인 김치와 비빔밥처럼 어울림의 맛과 목소리를 내는 정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 민주당이 주도한 비례대표 전용 연합정당을 비판한 게시물이 국회 본청 민생당 당대표회의실 앞에 게재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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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민생당 제12차 최고위원회의에서 “11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보여 드린 모습은 너무나도 낯부끄러웠다”며 “반목과 갈등으로 진행된 점에 대해 최고위원의 한 사람이자 원내대표로서 깊이 사죄한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장 원내대표는 “비례연합정당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며 “집권여당의 역량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우리 역량을 총동원하는 일에만 집중할 것”이라며 “공천관리위원회 구성과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을 미룰 수 없다. 불만과 아쉬움 극복하고 합의하고 전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 원내대표는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현 민생당) 대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 큰 역할을 해야 한다. 최고위원회도 이 시간부터 민생당의 분위기를 바꿀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정화 공동대표도 “당 지도부가 보여준 볼썽사나운 모습에 대해 당 대표로서 사죄하고 반성한다”며 “민생당이 가야할 길은 민생을 지키는 정치개혁의 길이라는 걸 다시 한번 명심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부패 정치의 계절이 돌아왔다. 거대 양당이 의석수만을 위해 만든 비례대표 정당이 그 발원지”라며 “한마음 한뜻으로 다시 뭉쳐 중도개혁이란 국민적 열망을 담아내겠다”고 약속했다.
박주현 공동대표도 “호남을 기반으로 한 제3지대를 열어갈 일당백 실력있는 정당이 될 것”이라면서 “법원은 미래한국당의 정당 등록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해야 한다. 미래한국당이 사라지면 우리 정치의 역사를 바꿀 선거제 개혁이 다시 부활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제12차 최고위원회의를 앞두고 민생당 당대표회의실 앞에는 ‘선거제 개혁 취지 훼손하는 반민주주의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친문연합정당 참여 결사반대한다!’는 문구가 게재돼 눈길을 끌었다. 또 케이블채널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의 심사위원이었던 가수 이승철의 유행어를 빗대 ‘어서 와, 친문위성정당은 처음이지?’라는 문구로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대표 전용 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간접 비판했다.
민생당 측은 “기득권적 양당독점의 정치구조를 해소하고 국민의 선택이 충실히 반영될 수 있는 완전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고 선거구제 개혁을 적극 추진한다”고 정강·정책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