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교 장관, 정상회담 앞서 한시간 동안 머리 맞대

오전에 50분간 양자 회담…한일중·한일 정상회담 의제 논의
위안부 문제 구체적 언급 없어…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일정상 무산
  • 등록 2015-11-01 오후 2:54:50

    수정 2015-11-02 오후 3:59:55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박근혜정부 들어 첫 한일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막판 의제 조율 등을 위해 양국 외교 수장이 머리를 맞댔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1일 오전 10시 35분부터 약 50분간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가졌다.

이날 회담에서는 하루 앞으로 다가온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간의 첫 정상회담의 전반적인 의제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다만, 핵심 쟁점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일 양국간 입장 차이가 뚜렷한 만큼 원론적인 수준에서 양측의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수준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이번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앞서 국장급 협의(10월27일)와 차관보급 협의(10월29일)를 거친 바 있으나 군위안부 문제를 중심으로 한 과거사 문제에서는 이렇다 할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일 외교장관이 만나는 것은 이번이 9번째로 양 장관이 자주 만나서 상호 신뢰 기초로 한일 관계 발전 계속해 나가자는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측에서는 한일중 정상회의 성사에 한국이 주도적 역할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며 “국교 정상화 50주년이라는 의미있는 해인 만큼 이번 정상회담이 한일 관계의 좋은 출발점이 되도록 하자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양 장관은 한일중 정상회의 의제에 대해서도 간략히 협의했다.

이 당국자는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 “30분으로 시간을 정해놓고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하다보면 길어질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윤 장관은 당초 이번 한일중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 외교장관 회담도 개최하려 했으나, 의장국을 수행하는 우리측의 일정상 따로 회담을 갖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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