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이스타젯 대표 구속…文 사위 특혜 취업 의혹 밝혀지나

  • 등록 2023-03-31 오전 10:29:23

    수정 2023-03-31 오후 1:42:31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이스타항공·타이이스타젯 사이의 자금 거래 의혹과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였던 서모 씨 특혜채용 의혹의 중심인물인 타이이스타젯 박석호 전 대표가 구속됐다.

이상직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전주지법 이해빈 영장전담판사는 지난 30일 전주지검이 박씨에 대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류 위반(배임),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재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증거인멸의 우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주지검은 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지난 2일에 이어 이날 재청구했다.

타이이스타젯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의원이 실소유주로 의심받는 태국계 저비용 항공사다.

박씨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이스타항공 자금 71억 원을 타이이스타젯 설립 자금으로 쓰는 등 이스타항공에 경제적 손실을 끼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 전 의원 등은 이를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은 지난해 12월 이스타항공 본사 사무실과 관련자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박씨가 이메일을 통해 이스타항공 측에 보고한 타이이스타젯 비용 지출 내역서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씨의 신병이 확보되면서 이스타항공 배임은 물론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씨의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한 수사도 진척이 있을 전망이다.

서씨는 박씨가 대표를 지내던 시절인 2018년 초 타이이스타젯에 취업했다. 이후 서씨는 이스타항공 방콕 지점에서 업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게임 업계 출신으로 항공업계 근무 경력이 전혀 없는 서씨는 업무에 잘 적응하지 못했지만, 박씨는 서씨가 대통령 사위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는 2018년 7월 서씨를 타이이스타젯 전무로 임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씨는 2020년 초까지 타이이스타젯 전무로 재직했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의 사위가 취업해 이를 대가로 이 전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직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다만 검찰은 서씨 특혜 채용과 관련한 혐의 적용에 대한 확대해석은 경계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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