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싼타페 효과.. 승용차 내수시장 藥될까

4~5월 車내수판매 성수기.. 신차 효과 기대감
싼타페 등 승용차 내수판매 영향 경쟁사 `예의주시`
  • 등록 2012-04-16 오후 3:09:26

    수정 2012-04-16 오후 3:09:26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본격적인 드라이빙 시즌이 도래하면서 겨우내 움추렸던 승용차 내수판매가 다시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현대차(005380)가 7년만에 풀 체인지 모델인 싼타페를 출시하고, 다음달에는 기아차(000270)의 K9 판매에 나서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의 신차 효과가 판매 호조로 이어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2분기는 계절적으로 자동차 판매가 연중 최고로 많은 시기다. 4분기는 완성차 생산량이 연중 가장 많지만 판매는 계절적 비수기이고, 1분기는 설 연휴 등으로 영업일수가 줄어들고, 재고 소진에 주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2분기 얼마나 많은 차를 판매하느냐에 따라 완성차업계의 한해 판매실적이 판가름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조사에서 지난해 승용차 내수판매는 2분기가 30만9768대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3분기(30만4772대), 4분기(29만8718대), 1분기(29만8026대) 순으로 나타났다.
▲ 자료: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올해의 경우 1분기 승용차 내수판매는 27만4564대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7.9% 감소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는 고유가 지속으로 차량 유지비 부담이 증가하고, 신형 싼타페와 K9 등 신차 대기수요가 작용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올 2분기 첫 신차로 출시되는 신형 싼타페 흥행 성공여부가 올해 승용차 판매시장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지난달 승용차 내수판매는 3만5075대로 전년에 비해 9.6%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싼타페 효과로 2분기에는 승용차 내수판매 부진을 일정부분 만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다만 신차 효과보다는 경기상황이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판매를 예단하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차 등 경쟁사들도 신형 싼타페 신차 효과가 자사 판매에 약이 될 지 아니면 독이 될지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신차 출시가 경쟁사 입장에선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전체 판매시장 측면에선 소비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긍정적인 요인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승용차 내수판매는 한국GM만이 쉐보레 출시 1주년 기념으로 1% 초저리 할부금리 적용 등 공격적인 마케팅의 영향으로 전년에 비해 판매가 증가했다. 반면 쌍용차와 르노삼성차는 주력 모델의 경쟁심화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완성차업계의 신차 출시가 많지 않기 때문에 내수시장에서 붐을 일으키긴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경기둔화 우려로 소형 경차 위주로 판매되는 분위기여서 경차 모델이 없는 브랜드는 판매증가에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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