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다'는 편견 깬 대용량 요구르트 인기

대용량 요구르트 올 상반기 매출 89% 급증
전체 요구르트 시장서 차지하는 비중 38%
달라진 맛과 디자인 소비자에게 인기 요소
가격 관련해서는 기존 요구르트보다 비싸
  • 등록 2016-08-07 오후 5:38:37

    수정 2016-08-07 오후 5:38:37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액상 발효유 요구르트 하면 한 모금에 쏙 먹을 수 있는 소용량(65㎖) 제품만 떠올렸다. 그러나 최근 소용량 요구르트의 4배가 넘는 대용량 요구르트 제품이 인기다. 액상 발효유 업체들도 잇달아 대용량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용량(280㎖ 이상) 액상 요구르트 매출은 2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89% 급증했다. 액상 요구르트 전체 매출보다 가파른 성장세다. 올 상반기 액상 요구르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한 525억원에 그쳤다.

요구르트 시장에서 대용량 요구르트의 매출 비중도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전체 요구르트 매출 중 22.8%였던 대용량 요구르트 매출 점유율은 올해 상반기 38%로 15%포인트 성장했다.

(사진=빙그레 제공)
대용량 요구르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대용량 제품을 내놓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지난 3월 빙그레(005180)가 대용량 ‘빙그레 요구르트’(280㎖)를 선보였다. 5월에는 매일유업(005990)이 ‘매일 요구르트’(280㎖)를 출시하는 등 총 6개 제품이 등장했다.

대용량 요구르트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기존 요구르트와 비교해 산뜻해진 맛과 커진 디자인이 10~20대 어린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대용량 요구르트는 당 함유량을 기존 요구르트의 50~80% 수준으로 낮췄다. 용량을 4배 넘게 늘린 만큼 당 함유량을 줄여 산뜻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덕분에 지나친 당 섭취가 부담스러운 중장년층과 아이들의 구매 장벽도 대폭 낮아졌다.

기존 요구르트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한 것도 인기 요소다. 대용량 요구르트는 호리병 모양의 요구르트 병 모양을 그대로 차용해 ‘요구르트는 작다’라는 고정 관념을 깼다. 고정 관념을 깬 디자인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각종 인증 사진이 올라오는 등 큰 인기다.

하지만 대용량 요구르트 가격에 대해서는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280㎖ 대용량 요구르트 가격은 1200~1250원이다. 이를 65㎖ 소용량 요구르트 5개 묶음 가격(500~800원)과 비교하면 용량은 45㎖ 적으면서도 가격은 최소 400원에서 최대 750원까지 더 비싸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대용량 요구르트 제품은 기존 요구르트 제품과는 다른 제품으로 봐야한다”면서 “당 저감과 포장용기 등 개발 비용 등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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