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31일 도쿄 총리 관저 앞에서 카메라를 향해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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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아베 신조(安部晋三) 일본 총리(자민당 총재) 4차 내각이 1일 공식 발족한다.
아베 총리가 이날 소집하는 특별국회에서 제98대 총리에 선출될 예정이라고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을 비롯한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지난달 중의원 선거에서 3분의 2 의석을 확보하는 압승을 거두며 국민으로부터 재신임을 받게 된 공동 집권 여당 자민·공명당의 제4차 내각이 공식 발족하는 것이다. 1일 밤 기자회견에선 올해 추가 예산안 편성도 발표할 예정이다
공식적으론 새 내각이 들어서지만 총리는 물론 장관급의 변동도 없다. 정부와 자민당은 올 8월 정부·당 개편 때 임명된 각료와 당 간부는 전원 재임한다. 아베 총리는 전날(31일) 자민당 간부 회의에서 “계속해서 힘을 빌려주기 바란다”고 말하며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당 간사장,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조회장 등 당 간부 전원 유임의 뜻을 전했다. 중의원 선거 전 사퇴한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부총재도 유임됐다. 각료(장관)도 전원 재임할 뜻을 간부회의에서 전달했다.
현 아베 내각은 형식적으로는 1일 오전 각료회의에서 총사퇴하지만 당일 곧장 복귀한다. 같은 날 오후 중의원 본회의에서 의장에 자민당 오시마 다다모리(大島理森) 전 의장, 부의장에 입헌민주당 아카마쓰 히로타카(赤松廣隆) 전 부의장을 각각 선출한 후 수상 지명이 이어진다. 지명 후엔 수상이 공명당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와 여당 당수회담을 열어 연립정권이 지속되는 걸 재차 확인한 직후 4차 내각을 정식 발족한다. 발족 후 일왕의 거처에서 임명식, 각료인증식을 열면 내각 발족의 모든 형식 절차가 끝나며 이후 모든 각료가 참가한 가운데 기자간담회가 열린다.
간담회에서 공개 예정인 2017년도 추가 예산안은 아베 정권의 핵심 사업인 저출산 고령화 대책, 이른바 ‘인재양성(人づくり)혁명’, ‘생산성혁명’ 관련 예산 충당에 쓰일 예정이다. 유럽연합(EU)과의 경제동반자협정(EPA)을 대비한 농업대책과 폭우 등 재해대책도 주요 예산 신규편성 항목이다. 아베 총리는 조만간 추가 예산 편성을 지시해 연말까지 예산안을 정리하고 이를 내년 1월 소집하는 통상국회에 제출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