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골프에 이어 실내와 야외에서 모두 즐길 수 있고 상대적으로 젊고 활동적인 이미지를 주는 테니스를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하며 ‘테린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한 의류회사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테니스 인구는 약 50만 명이며, 국내 테니스 시장 규모는 2500억 원 수준으로 향후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테니스 열풍은 특히 1981년부터 2010년생인 MZ세대 위주로 일어나고 있다. 이들에게 테니스는 타인과 거리를 두고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는 점이 매력적이지만 테니스 특유의 예쁜 운동복과 예로부터 귀족 스포츠라고 불리는 점에서 SNS 등에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MZ세대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테니스는 쉽게 생각하고 입문했다가는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스포츠이기도 하다. 중앙에 설치된 네트를 넘어온 공을 자신의 진영에서 두 번 튀기 전에 테니스 라켓을 이용해 상대방 진영에 공을 넘기는 라켓 구기 스포츠인 테니스는 라켓의 무게와 가속이 붙어서 넘어오는 공을 치는 것만으로도 보기와 달리 매우 힘든 운동이다.
넓은 네트에서 사방에서 속도를 붙여 날라 오는 공을 테니스 라켓으로 쳐내다 보면 팔꿈치 바깥쪽에서 찌릿한 통증이 흔히 발생할 수 있다. 이를 테니스 엘보라고 부르는데 정확한 명칭은 외측상과염이다. 팔꿈치 관절 중 상완골 하단에는 동그란 돌출부가 양쪽으로 두 개가 있는데 많은 근육들이 시작되어 손과 손가락으로 이어져 있다. 테니스 엘보는 돌출부 중 바깥쪽 인대가 해당된다.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 중에는 골프 엘보라며 치료를 받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테니스 엘보의 차이는 통증의 위치다. 팔꿈치 바깥쪽에서 통증이 시작되면 테니스 엘보를 의심할 수 있고, 반대로 팔꿈치 안쪽에서 통증이 시작된다면 골프 엘보를 의심해보아야 한다. 통증을 느끼는 위치가 다르다고 하지만 증상은 차이가 없으므로 반드시 정형외과 전문의를 통한 정확한 진단과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테니스 엘보는 증상 및 문진을 통해 진단하게 되지만 필요에 따라 뼈의 이상 유무 확인하기 위해 영상촬영을 하거나 염증 수치 확인을 위한 혈액 검사, 인대 손상 정밀 확인을 위한 MRI 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대동병원 어깨관절센터 이지민 과장은 “운동은 일상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신체 건강을 돕는 좋은 활동이지만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하거나 과하게 할 경우 신체에 무리를 주거나 부상의 위험이 크다”며, “유행하는 스포츠라고 무턱대로 시작하기 보다는 전문가에게 제대로 배워 기초부터 시작하도록 하며 증상이 발생하면 방치하지 말고 초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테니스 엘보 예방을 위해서는 무리하게 팔꿈치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요소이다. 운동 전후에는 스트레칭을 통해 팔꿈치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며 팔꿈치나 손을 많이 사용을 했다면 충분히 쉬어주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