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박호식기자] 남용 LG텔레콤 사장은 "쌍방향 번호이동이 도입되는 내년, 보조금 등 돈에 의한 약탈적인 시장만 아니면 해볼만하다"고 밝혔다. 또 내년 3월 지상파DMB사업자가 선정되면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으며, CID(발신자번호표시)요금은 당분간 인하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남 사장은 2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남 사장은 "현재 SK텔레콤의 800메가 주파수 문제를 제외하고는 비대칭규제와 관련해 크게 문제제기할 것은 없다"며 "다만, 내년에 무엇보다 시장안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남 사장은 "내년에 경쟁업체 특히 5조원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는 KT재판매에서 보조금을 실어서 나설 경우 자금도 없는
LG텔레콤(032640)은 매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내년 1월부터 LG텔레콤 가입자도 번호변경없이 다른 사업자로 이동할 수 있는 쌍방향번호이동이 시작돼 가입자 이탈이 우려되고 있는데 대한 설명이다.
남 사장은 "그동안 제일 큰 불공정은 KTF나 SK텔레콤이 정부가 만들어준 돈으로 경쟁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업을 시작하니까 이미 (KT에서 독립해) 한국이동통신으로 출발한 SKT는 450만명의 가입자가 있고, 망도 깔려있어 연 수천억원의 이익을 내고 있었으며, KTF는 KT가 7000억원에 가까운 돈을 지급보증해줘 200만 가입자 유치효과를 봤고 한솔PCS가입자 250만명에 KT재판매 200만명도 얹어줬다"고 설명했다.
남 사장은 DMB(디지털이동멀티미디어방송)사업과 관련해서는 "지상파DMB를 위해 단말기와 중계기 개발을 끝냈고 부가서비스 개발, 방송사와의 협의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내년 3월 지상파DMB사업자 선정이 되면 서비스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수도권에서 시작되는데 빨리 전국서비스가 돼 위성DMB와 경쟁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남 사장은 이와 함께 "EVDV서비스는 답답한 측면이 있다"며 "세계적으로 이 서비스를 준비하는 곳은 우리밖에 없어 장비나 단말기에서 경제성을 확보하기가 어려워 테스트는 계속하지만 상용화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당분간 적극적인 투자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남 사장은 또 "현재 통신시장은 음성은 마이너스 성장, 무선데이타는 투자대비 수익이 나오지 않는 딜레마에 처해있다"며 "따라서 음악, 유통, 금융 등 이종산업과의 융합 등을 통해 2~3년내에는 매년 20% 성장할 수 있는 체질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고가치고객이 많이 들어와 가입자당 매출 등이 높아졌으며 내년에도 요금, 단말기 등으로 통해 고가치고객을 많이 유치하겠다"며 "MP3폰이 트렌드가 될 것이며 이에 따라 내년 80%이상 단말기모델에 MP3기능을 넣겟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통화료의 경우 "일률적인 인하는 아니지만 현재 100만명의 고객이 SK텔레콤 대비 20~30% 싼 요금을 사용중"이라며 "3만원 이상 고객은 사용량이 높아질수록 많은 할인효과를 제공하도록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발신자표시요금의 경우 현재 다른 사업자보다 높은 월 2000원인데 아직 일률적으로 인하할 여력이 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남 사장은 유무선결합서비스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큰 효과를 나타내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유무선결합서비스를 선택하려면 결합으로 크게 할인효과가 있거나, 편의성이 아주 높아져야 하는데 검증된 것도 없고, 쉽게 검증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설사 유무선결합 효과가 나타더라도 SKT나 KT등은 디스카운트에 따른 수익파장이 커 어려울 것이며, 오히려 우리는 요금 등 다양한 수단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 사장은 "우리는 뱅크온, 음악 등 이종산업간 융복합에 초점을 맞춰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뮤직온 등으로 현재 3700억원 수준인 음악시장이 2007년 8700억원까지 성장할 수 있으며 뱅크온도 지속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남 사장은 "네트워크에 투자를 적게하면서 값싸고 좋은 서비스를 찾을 것"이라며 "경쟁업체의 WCDMA가 나와도 큰 충격은 없을 것이며, 4세대서비스를 대비한 기술개발 등을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데이콤, 파워콤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과 관련 "각 업체들의 체질강화가 급선무이며 어줍잖게 큰 전략방향을 보고 가다가는 같이 구렁텅이에 떨어질 수도 있다"며 "4세대 네트워크 투자, 개별 서비스 등에서 협력을 하고 있으며 다만 큰 그림은 아직 잘 안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LG텔레콤은 최근 600만명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투자를 지속하며 성장하기 위해서는 시장점유율 18%(현재 기준 750만명)를 달성하는 것을 향후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