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LG그룹서 계열분리 임박…상사·하우시스·판토스 가능성

이르면 이달 말 이사회서 계열 분리 결정
전자·화학 등 그룹 핵심 계열사는 남겨
  • 등록 2020-11-16 오전 9:52:28

    수정 2020-11-16 오전 10:03:35

구본준 LG그룹 고문.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구본준(사진) LG그룹 고문이 LG상사(001120)LG하우시스(108670), 판토스 등을 거느리고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할 것으로 보인다. 구본준 고문은 고(故)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로 고 구본무 LG그룹회장의 동생이다. 구광모 현 LG그룹 회장이 2018년 그룹 회장에 취임하면서 LG그룹 안팎에서는 끊임없이 구 고문의 계열 분리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이르면 이달 말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계열 분리안을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주)LG는 LG상사 지분 25%, LG하우시스 지분 34%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LG상사는 그룹의 해외 물류를 담당하는 판토스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다.

구 고문은 LG그룹의 지주사인 (주)LG지분 7.72%를 보유 중이다. 이 지분의 가치는 약 1조원이다. 구 고문은 이 지분을 활용해 LG상사와 LG하우시스 등의 지분을 인수하는 형태로 독립할 것으로 보인다.

LG상사의 시가총액은 7151억원, LG하우시스는 5856억원으로 구 고문이 현재 보유한 지분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게 재계의 평가다.

구 고문이 상사를 중심으로 한 계열분리에 나서는 것은 LG그룹의 주력사업인 전자와 화학부문은 보존하며 그룹지배구조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애초 2018년 구광모 회장 취임 직후 LG이노텍(011070), LG디스플레이(034220) 등 전자 계열의 분리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066570)의 미래 먹거리와 직결된 회사인 만큼 당시에도 계열 분리가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구 고문의 계열분리는 선대부터 이어온 LG그룹의 전통을 따르는 것이기도 하다. LG그룹은 그간 선대 회장이 별세하면 장남이 그룹 경영권을 이어받고 동생들은 사업을 들고 나가 독립하는 전통을 이어왔다. 재계에서는 이번 계열분리를 끝으로 LG그룹의 추가 계열 분리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그룹의 4세대는 대부분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배당 등만 받고 있기 때문이다.

LG그룹 관계자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 중이나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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