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 계회도·화조화 병풍 국내로 돌아왔다

고궁박물관 미국 호놀룰루미술관 소장 한국 회화 2점 전시
  • 등록 2015-09-18 오전 11:22:03

    수정 2015-09-18 오전 11:22:03

문화재청이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미술관에서 발견한 화조화 민화 병풍.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16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계회도(契會圖)와 수준 높은 화조화(花鳥畵) 민화 병풍이 국내에 첫 선을 보인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최근 국내에서 보존처리를 완료한 미국 호놀룰루미술관(관장 스테판 호스트) 소장 한국 회화 2점을 오는 22일부터 10월 11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전시한다고 밝혔다.

특히 관료 등 친목 도모 모임을 그린 그림인 ‘계회도’는 2003년 호놀룰루미술관이 구입한 리처드 레인 컬렉션(Richard Lane Collection)의 하나다. 유물번호도 없이 수장고에 보관되어 있던 것을 지난해 문화재청이 파견한 전문가 실사단이 발견했다.

그림 우측 상단에는 조선 중기 문신 윤안성(1542~1615)이 1586년에 쓴 제시(題詩)가 있어 제작연도를 분명히 알 수 있다. 임진왜란 이전에 제작된 회화 작품들이 드문 실정에서 제작시기가 명확한 작품이 발견된 것은 미술사적 의의가 매우 크다. 특히 발견 당시 일본식으로 장황(裝潢)돼 있었지만 현재는 남아있는 동시대의 다른 계회도의 장황을 참고하여 조선식 족자로 보존처리했다.

꽃과 새를 그린 민화 병풍 ‘화조화’는 소재가 다양하고 세부묘사가 정교하여 민화 화조화 중에서 수작으로 평가된다. 발견 당시 원래 8폭 병풍에 있던 그림을 잘라내어 8개의 코르크 패널 위에 하나씩 붙인 상태로 보관돼 있었는데 각 패널 위에 붙어 있던 그림을 떼어내 조선식 8폭 병풍으로 복원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국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에 대한 보존처리와 전시는 해당 문화재의 가치를 높이고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국외문화재 소장기관 활용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의 현지 전시, 홍보 등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청이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미술관에서 발견한 계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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