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日 수출 부진, 환율·韓업체 경쟁이 원인"

"엔화 강세+韓 업체들 경쟁력 강화"
  • 등록 2012-08-03 오후 2:39:03

    수정 2012-08-03 오후 2:46:42

[이데일리 김유정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일본 수출업체들의 부진한 실적 뒤에는 유럽 경기 침체보다 한국 업체들과의 경쟁 및 엔화 강세로 인한 환율 요인이 더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3일 피치는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일본 주요 6개 수출업체와 한국 5개 업체의 실적을 비교해본 결과 2008~2012년 사이 일본 업체들이 유로존 수출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이 26%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 업체들의 경우 대(對) 유로존 수출을 통한 수익이 25%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조사 대상인 6개 일본 업체들의 유럽내 수익 평균치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는 동안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198억달러에서 다음해인 2009년 146억달러까지 급격히 축소됐다. 이는 올해 139억달러까지 줄어들 것으로 피치는 예상했다.

반면 한국 5개 업체들의 유럽내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2008년 113억달러에서 올해 141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피치는 “특정 수출대상 지역의 경기 요인이 전반적인 수출 업체들의 수익성을 결정짓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반증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현상의 주요 요인으로 엔화 강세를 지목했다. 2008년 이래 엔화와 달러 대비 엔화가 원화에 비싼 수준을 유지하면서 일본 수출업체들의 경쟁력을 저하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최근 전 세계적인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 경쟁에서도 일본 업체들이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점도 경쟁에서 밀린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피치는 “지난 3년간 삼성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요 플레이어로 성장한데 반해 일본은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사대상인 일본 업체들은 닛산(BBB 안정적) 도요타(A 안정적) 파나소닉(BBB- 부정적) 소니(BBB- 부정적) 샤프(BBB- 부정적) 도시바(BBB- 안정적)이고, 한국 업체들은 기아차(000270)(BBB+ 안정적) 현대차(005380)(BBB+ 안정적) LG전자(066570)(BBB 부정적) 삼성전자(005930)(A+ 안정적) SK하이닉스(000660)(BB 안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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