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재 LGT 사장 "모바일인터넷 리더로 승부"

오즈 통한 데이터서비스 중장기 전략 수립
"음성시장 출혈경쟁 말고 데이타시장 선도"
모바일 웹서핑 속도개선·아이폰 능가한 사용자 환경 구축
  • 등록 2009-01-30 오후 2:04:09

    수정 2009-01-30 오후 2:04:09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음성통화요금을 대폭 낮추는 것은 우리 존재기반을 흔드는 것이라 어렵고, 대신 데이터서비스를 누구나 부담없이 쓸 수 있도록 만들자."

정일재 LG텔레콤(032640) 사장(사진)이 이동통신 후발사업자 이미지를 벗기 위한 묘수를 찾았다.

SK텔레콤·KTF가 연간 수조원씩 퍼부으며 방어중인 음성서비스 분야는 놔두되, 오히려 LG텔레콤만이 할 수 있는 데이터서비스 전략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설명이다. 값 비싼 데이터서비스를 싸게 공급해 대중화 시키겠다는 것. 이른바 `모바일 인터넷 리더 전략`이다.

정 사장은 요즘 임직원들에게 포화상태인 이동통신 가입자 4500만명을 놓고 제로섬 게임을 할 것이 아니라, 아직 일부 계층 서비스로만 취급받는 데이터서비스를 모든 고객에게 확산시키는 전략에 집중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그는 LG텔레콤의 가능성을 오즈(OZ) 무한자유 요금제에서 확인했다. 월 6000원에 1Gb(모바일 웹 서핑시 2000∼4000 페이지 분량)까지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로, 정상요금이라면 100만원이 훌쩍 넘는다. 선발업체들은 대규모 투자로 콘텐츠 확보 체제를 구축한 만큼, 데이터서비스 요금을 크게 낮출 수 없는 구조다.

실제로 작년 LG텔레콤 데이터서비스 매출은 SMS요금할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6.9% 증가한 3125억원을 기록했다. 오즈는 작년 4월 출시후 연말 기준으로 가입자 52만5000명을 돌파했다. LG텔레콤은 이 강점을 활용, 모바일 인터넷 리더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오즈 서비스 기능 강화를 위해 웹서핑 속도를 지금보다 약 30% 빠르게 개선하기로 했다. 웹 브라우저 엔진 및 전송 시스템을 최적화로 만들 예정이다. 기업 메일을 지원하는 서비스도 내놓을 계획이다. 올해 지도 및 위치기반 오즈 검색서비스를 선보여 소비자 유용성을 높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출시되는 모든 단말기에는 오즈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했다. 화면도 2.8인치 이상급 단말기를 신제품의 60%까지 출시할 예정이다.

터치 방식은 물론 컴퓨터 마우스와 같은 뉴로포인터 및 노트북의 글라이드센서 기능도 도입, 통화기능에 충실하면서 아이폰을 능가하는 사용자 환경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김상돈 최고재무책임자는 "올해는 근원적 사업경쟁력 강화와 고객관점 서비스, 고객 케어활동 등을 전개하면서 `모바일 인터넷 리더`라는 중장기 전략하에 오즈를 통한 데이터 사업성장에 역점을 둘 것"이라며 "과거에는 정책적 배려를 받았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이제는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줄 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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