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남성, 전립선비대증 발생 위험 40대 보다 18배 높아

고혈압ㆍ당뇨병ㆍ고지혈증 과거력 있으면 전립선비대증 위험 1.1배 증가
나이 먹으면 전립선 부피 증가해 성호르몬에 영향 미치기 때문
  • 등록 2021-01-04 오전 9:54:28

    수정 2021-01-04 오전 9:54:28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60대 남성의 전립선비대증 발생 위험은 40대 남성의 18배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혈압ㆍ당뇨병ㆍ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 관련 질환 진단을 받은 적 있는 남성의 전립선비대증 발생 위험은 1.1배였다.

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고상백 교수팀이 2009년∼2017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09년∼2012년엔 전립선비대증이 없었지만 2013년∼2017년 전립선비대증 진단을 받은 40세 이상 남성 611만8,816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전립샘비대증 발생에 미치는 대사 요인의 영향’이라는 제목으로 한국보건정보통계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전체 조사 대상 남성 중 5년간(2013년∼2017년) 전립선비대증 진단을 받은 비율은 1.5%(9만3,128명)였다. 전립선비대증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나이와 유전자가 전립선비대증의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에선 40대 남성의 전립선비대증 발생 위험을 기준(1)으로 삼았을 때 50대는 5.0배, 60대는 17.7배, 70대는 31.5배, 80세 이상은 40.4배였다. ,

나이가 많아지면 전립선 부피가 증가하고, 이는 안드로젠(남성호르몬)ㆍ에스트로젠(여성호르몬) 등 호르몬에 영향을 미쳐 전립선비대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리둘레ㆍ고혈압ㆍ당뇨병ㆍ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 진단 요인도 전립선비대증의 발생과 진행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에선 복부 비만(허리둘레 90㎝ 이상)인 남성의 전립선비대증 발생 위험이 1.2배 높았다. 고혈압ㆍ당뇨병ㆍ고지혈증 과거력(진단된 경험)이 있는 남성은 없는 남성보다 전립선비대증 발생 위험이 1.1배였다. 비만의 척도인 체질량지수(BMI)를 기준의 저체중 남성 대비 정상체중ㆍ과체중 남성의 전립선비대증 발생 위험은 1.1배였다.

흡연과 전립선비대증과의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애주가 남성의 전립선비대증 발생 위험이 술을 멀리하는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의외의 결과였다.

한편 전립선비대증은 중년 남성과 노인에서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남성의 요도를 둘러싸고 있는 전립선이 비대해지면서 요도를 압박해 다양한 하부 요로 증상이 나타난다. 주 증상은 잔뇨감ㆍ빈뇨ㆍ간헐뇨ㆍ절박뇨ㆍ약뇨ㆍ야뇨 등이고, 우울ㆍ불안 등 정신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켜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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