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핵심 개발부서만 남는다

MMORPG 부서에 역량 집중 전망
넥슨의 개발 스튜디오 역할할 듯
  • 등록 2012-06-19 오후 1:35:34

    수정 2012-06-19 오후 1:35:34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엔씨소프트가 조직을 축소하고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가 향후 넥슨의 개발 스튜디오 수준으로 쪼그라들 전망이다.

엔씨소프트(036570)는 핵심 개발 부서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조직 통폐합을 단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64% 감소해 비용절감이 시급한 상황이다.

엔씨소프트는 구체적인 조직개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는 캐주얼과 모바일 게임 부서 등 그동안 성과가 부족하고 비효율적인 조직이 통폐합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와 `아이온` 등 MMORPG 분야에서는 뛰어난 역량을 보여왔으나 캐주얼이나 모바일 분야에서는 이렇다할 성과가 없었다. 이에 따라 이번 조직개편에서는 MMORPG를 개발, 운영하는 주요 부서만 남을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서비스나 개발 중인 프로젝트가 중단되고 자연스러운 인력 감축도 진행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회사를 떠나는 인력에 대해서는 적정한 보상을 해줄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미 차기게임 개발 태스크포스(TF)를 해체했으며 새로운 게임 개발 프로젝트도 대부분 중단한 상태다. 또 사용자가 적고 이익이 남지 않는 게임은 조만간 서비스를 중단할 계획이다.

업계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엔씨소프트가 MMORPG를 중심으로 하는 `슬림한 개발조직`으로 재탄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대주주인 넥슨이 약세를 보이는 MMORPG 장르 게임에 집중하는 개발 스튜디오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조직개편이 최근 최대주주가 된 넥슨과는 상관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앞으로 엔씨소프트의 행보를 넥슨과 분리해 볼 수는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의 이번 조직개편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사업 영역 가운데 겹치는 부분은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와 관련된 조직이나 인력은 순차적으로 정리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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