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원·달러 환율, 9거래일 만에 1090원 하회

달러인덱스 90 하회..달러 매도 심리 강해
하단에선 외환당국 경계감·저가매수 가능성도
  • 등록 2020-12-30 오전 10:04:37

    수정 2021-07-16 오후 2:07:12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장중 원·달러 환율이 9거래일 만에 1090원을 하회했다. 거래량이 뜸한 가운데 역외에선 여전히 달러 매도 심리가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10시 3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95원 하락한 1090.15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 9시 24분에는 1089.20원까지 내려가 1090원을 하회했다.

간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선 원·달러 1개월물이 1091.80원에 마감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1092.10원)보다 0.15원 가량 소폭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오히려 1091.70원에 개장하며 하락 출발했다. 이후 점차 하락폭을 키우며 1090원 아래로 빠졌으나 다시 1090원으로 올라서며 하락폭을 축소했다.

달러인덱스가 90을 하회하는 등 달러 약세 심리가 커지자 역외에서 달러 매도 플레이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병은 NH선물 연구원은 “미국 부양책과 관련 상원 통과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28일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21일 종료된 주간 달러에 대한 투기 세력의 숏포지션(매도)은 266억달러까지 늘어나 3개월래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환율이 사흘 연속 하락한 데다 1090원 밑으로 빠진 만큼 하단에선 외환당국의 경계감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 등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도 코스피 시장에서 1000억원대의 매도세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2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보이는 데다 연말인 만큼 매도한 원화를 달러로 바꿔 해외로 송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추가적인 하락세는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1090원 언저리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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