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원짜리 물량 5천만주 숨어있는` 전기車, 잘 달릴까?

저가 발행 주식형사채 5천만주 육박..매물압박될 듯
증권街 "실적 개선 여부가 중요할 듯"
  • 등록 2010-08-26 오후 1:45:59

    수정 2010-08-26 오후 1:53:27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우회상장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씨티앤티(CT&T(050470))에 대해 당분간 부진한 모습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저가에 발행된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전환 및 행사 물량이 아직 많이 쌓여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들이다.

우회상장 기대감에 한때 2450원까지 올랐던 씨티앤티는 현재 900원대로 내려앉은 상황.
 
증시 전문가들은 하지만 전환 및 행사가가 500원인 잠재 물량이 워낙 많아 당분간은 부진한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씨티앤티가 지난 16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씨티앤티는 아직 500원에 주식으로 바뀔 수 있는 잠재 물량이 많이 남아 있다.

일단 씨티앤티가 발행한 제4회, 제5회 전환사채 물량이 각각 120만주, 4000만주 남아 있다.
 
4000만주는 현재 주가로 따졌을때 400억원에 가까운 대규모 물량이다().

또 씨티앤티가 합병하기 전인 씨엠에스 시절 발행한 제1회, 제2회, 제3회, 제5회 신주인수권부사채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다행히 제1회, 제2회 신주인수권부사채는 행사가가 3000원 이상이라 당장 행사될 가능성은 없지만, 제3회 신주인수권부사채는 주당 500원에 18만2000주, 제5회는 1130원에 1681만4159주가 행사될 수 있다.

특히 튜브사모투자전문회사제2호, 이영기 대표이사를 상대로 발행한 제5회는 앞으로 행사가 조정이 일어날 수 있어 향후 물량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씨티앤티는 국내 대표 전기차업체로 알려져있어 우회상장 이후 양호한 주가 흐름이 기대돼 왔다. 더군다나 씨티앤티가 우회상장 전 투자자 보호를 위해 720만주 규모의 신주인수권을 소각했기 때문에 물량 부담이 없을 것이란 개인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컸다.

우회상장에 난항을 겪던 씨티앤티는 720만주 소각으로 금융감독원의 우회상장 승인을 얻어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씨티앤티는 일부 투자자를 위해 우회상장을 결의했다는 루머가 많았지만, 신주인수권 소각 및 보호예수기간 설정으로 이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투자자들을 보호하기엔 장외기업으로 있을 당시 찍어낸 주식형 사채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씨티앤티는 지금 당장 주식 전환(행사)해도 투자자들에게 대규모 수익을 안겨주는 500원짜리 물량이 4618만2000주에 달한다. 이 가운데 일부는 보호예수기간이 걸려있지만, 적잖은 물량이 곧바로 매물로 출회될 수 있다.

이 관계자는 "이제 중요한 것은 실적"이라며 "합병 증권신고서에서 밝혔던 올해 매출 858억원, 내년 매출 1235억원을 얼마나 입증하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씨티앤티는 25일 500원 발행 신주인수권 120만주가 행사됐다는 소식에 당일 주가가 하한가까지 곤두박질쳤다. 26일 역시 오전 1시45분 현재 900원대 중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 관련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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