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6만2000달러대까지 떨어진 이후 재차 상승해 오전 1시5분경에는 6만5000달러를 넘기도 했다. 리플은 최근 일주일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상승률을 뛰어넘고 있다. 약 3년간 지리하게 이어져왔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이 곧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사진=픽사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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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0.43% 상승한 6만4659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1.26% 하락한 3431달러에, 리플은 9.7% 상승한 0.576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업비트 기준 가격은 비트코인이 9041만4000원, 이더리움이 480만5000원에 거래됐다. 리플은 806.5원이다.
현재 비트코인을 둘러싼 주요 악재는 대부분 해소된 상태다. 독일 정부의 압류 비트코인 물량 청산이 끝났고, 일본 가상자산 거래소 마운트곡스의 매도 압력 또한 더 커지지 않을 예정이어서다. 일명 ‘가상자산 대통령’으로 스스로를 칭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시장에서는 판단 중이다.
향후 강세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BTC 현물 ETF 유입과 수요를 고려할 때 마운트곡스 상환으로 인해 강세장이 끝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4만8000 BTC가 거래소 지갑으로 이체됐지만 아직 매도되지 않았다. 약간의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강세 사이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리플은 미국 SEC와의 증권성 소송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EC는 지난 2020년 리플 발행사 리플랩스를 증권성 위반 혐의로 제소했다. 가상자산을 증권이라고 판단하고 미등록 증권 거래는 불법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7월 뉴욕지방법원 아날리사 토레스 판사가 리플 측 손을 들어주며 사실상 리플랩스가 유리한 입지를 차지한 상황이다. 그러나 SEC는 항소하며 법적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리플 소송 결과가 이르면 3분기 중 나올 것이라고 예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