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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당시 가정 생활비가 너무 부족해 한 (조건 만남) 어플에 접속했다”며 “생활비를 구하는 조건으로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더니 (조씨에게) ‘스폰 알바를 해볼 생각 없냐’는 쪽지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월 400만 원 정도 준다고 관심 있으면 연락을 달라고 하더라. 얘기를 좀 하니 텔레그램이라는 어플로 이동을 하자 했고, 돈을 보내줄 테니 계좌(번호)를 달라더라. 당시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에 일단 ‘(계좌번호를) 보내고 보자’라는 심리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A씨는 “몇 분 뒤 자기가 새 휴대폰 선물을 해 줄 테니까 (집)주소와 휴대폰 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다. 그때는 이 사람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무심코 알려줬다”고 말했다.
이렇게 피해 여성들의 신상 정보와 나체 영상을 입수한 조씨는 여성들에게 잔혹하고 엽기적인 영상을 찍도록 협박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사건 이후 조울증, 우울증이 생기고 잠을 거의 자지 못했다”며 “한동안 집 밖에도 못 나가고 스토킹 당하는 기분이 들었다. 누가 알아볼까 싶어 여름에 밖에 나갈 때 꽁꽁 싸맸다. 몇 주뒤에 휴대폰 번호를 아예 바꿔버렸고, 집 이사도 갔다”며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19일 조씨를 구속했다. 그는 아동음란물 제작 및 강제추행, 협박, 강요, 사기, 개인정보 제공, 카메라 등 이용촬영 등 총 7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의 신상정보 공개 여부 결정에 앞서 지난 23일 조씨의 신원이 방송과 언론을 통해 먼저 공개됐다. 그는 수도권 한 대학을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