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주름개선… 제약사발(發) 화장품 러시

  • 등록 2009-11-18 오후 1:21:07

    수정 2009-11-18 오후 1:21:07

[조선일보 제공] 제약사에서 약만 생산하는 것은 아니다. 화장품도 만든다. 최근 국내 제약사들이 신약 기술로 화장품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이른바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 화장품을 뜻하는 코스메틱(cosmetic)과 의약품을 의미하는 파마슈티컬(pharmaceutical)을 합친 것이다. 의약적으로 검증된 성분이 함유된 기능성 화장품을 말한다.

LG생명과학의 아토피 화장품인 '아토베롤'은 히알루론산이 주성분이다. 관절이나 피부를 부드럽게 하고 염증을 억제하는 생체물질이다. LG생명과학이 관절염 주사제로 개발했다가, 최근에는 성장호르몬제 보호물질로도 활용하고 있다. 신약 개발과정에서 확보한 히알루론산 제조 기술을 화장품에 적용한 것.


포휴먼텍은 작년부터 주름개선물질을 LG생활건강의 고급화장품 브랜드 '오휘'에 납품하고 있다. 핵심기술은 각종 치료물질을 인체 내부로 안전하게 전달하는 PTD 단백질. 신약 개발에 앞서 PTD에 주름개선물질을 붙여 고급화장품으로 출시한 것이다.

대웅제약의 피부화장품 '이지듀아토'는 2001년 개발한 국산신약 2호 '이지에프' 기술을 이용했다. 이 약은 인체에 있는 피부재생물질인 상피세포 성장인자(EGF)가 당뇨병으로 다리에 생기는 궤양을 치료한다. 회사는 나이가 들수록 EGF가 감소해 피부가 노화된다는 점에 착안, EGF가 들어간 피부화장품을 개발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신약기술이 활용된 전 세계 바이오화장품 시장은 2004년 80억 달러에서 2009년 110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제약사로선 시장이 큰 데다 따로 설비투자를 할 필요가 없으니 매력적이다. 병원과 약국이라는 독자적인 유통망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화장품 회사 역시 같은 방법으로 제약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만큼, 화장품 회사에 맞먹는 마케팅·유통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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