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전미영기자] 허름한 차고에서 스탠포드대 박사과정 학생 두 명이 만든 기업이 인터넷을 재패했다. 1998년 9월 7일,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투자받은 돈 100만달러로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가 창업한 구글이 인터넷 검색엔진의 대명사로 자리잡기까지 채 5년이 걸리지 않았다.
당시 직원 수는 단 네 명. 검색시스템은 완전히 정립돼 있지 않았고 1일 검색어 처리 갯수도 1만개에 불과했다. 현재 구글은 하루에 2억개의 검색어를 처리하고 있으며 80여개 이상의 언어를 지원한다. 영역도 확장돼 쇼핑사이트 비교, 뉴스 제공, 웹로그는 물론 팝업광고를 차단하는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구글이 웹사이트들을 "조직"한 원리는 비교적 간단하다. 구글 창안자인 브린과 페이지가 생각했던 기본 가정은 대중적이고 유용한 페이지일수록 링크가 더 많을 것이란 점. 링크를 보여주는 한편 여기에 주제별로 키워드를 중심으로 텍스트를 분석해 페이지의 중요성을 평가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결과는 폭발적인 성공이었다.
구글의 눈부신 성공 신화는 구글 자체를 하나의 사회 현상으로 만들었다. 영어권에서 구글은 명사이자 형용사로, 동시에 동사로 사용되고 있다. "to Google"은 누군가를 만나기 전에 검색엔진에서 관련된 정보를 찾아본다는 뜻으로 통한다.
구글의 영향력이 너무나 막강하기 때문에 구글의 조직 원리를 뒤좇아 검색결과 순위 랭크에서 위에 위치하기 위해 묘안을 짜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참조 페이지나 관련 텍스트를 자체 제작해 기본 홈페이지와 연결시키는 편법도 등장하고 있다. 기업들을 대상으로 구글 상위 랭킹에 오르는 법을 조언하는 것을 주업으로 삼는 인터넷 컨설턴트들도 적지 않다.
창립 5년을 맞은 구글은 이제 논리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단순히 웹의 조직원리를 반영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페이지의 질과 적합성을 규정하는 검색을 추구하고 있다. 영국 BBC는 특히 링크에서 링크로 이어지는 것이 특징인 웹로그가 구글의 기존 검색논리를 뒤흔들고 있다고 전하고 "구글은 이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웹저널과 같은 방식의 인덱스 창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