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부산 광안대교에서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 보상을 요구하면서 농성하던 50대 남성이 119구조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14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A(55)씨는 오전 5시20분경 광안대교 상판과 하판 사이 난간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A씨는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에 대한 생계비 지원 및 보상, 부산시장 면담, 관련 조례 제정 등을 요구했다.
| 부산 형제복지원 전경(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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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를 타고 가던 A씨는 광안대교를 건너다 상판 중간에서 하차한 뒤 난간으로 내려가 농성에 돌입했다. 택시 기사 신고로 경찰, 소방, 해경이 출동해 광안대교 하판 에어매트 설치 및 해상 구조정 배치에 나섰다. A씨는 난간과 몸을 벨트로 묶으며 농성을 이어갔다.
아프리카 순방으로 공석인 박형준 부산시자을 대신해 이성권 경제부시장이 A씨 설득에 나섰고, A씨 친척도 함께 설득을 지속했다. 119구조대는 난간으로 접근해 농성 시작 13시간 만인 오후 6시경 A씨를 구조해 경찰에 인계했다.
형제복지원은 부산에서 운영됐으며,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부랑인을 선도한다는 명목으로 장애인, 고아 등을 납치해 불법 감금하고 강제 노역 시키며 각종 학대를 일삼았다. 형제복지원 입소자는 1975년부터 1986년까지 총 3만8000여 명이었으며, 현재까지 밝혀진 사망자 수만 657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