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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도형 기자] 새누리당 내에서 22일 차기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놓고 논쟁을 벌였다. 비박계 중진 의원이 지방선거 전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하자 친박계 의원들이 즉각 일축하고 나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당내 민주주의 여부를 둘러싸고 공개적인 비판이 오고가는 등 싸늘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비박계 중진인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일부 언론이 보도한 ‘8월 전당대회’설에 반대론을 펼쳤다. 올 5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황우여 대표의 후임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방선거를 치르면 안 된다는 논리였다.
그는 “긴장감을 갖지 않고 비상체제로 선거를 치르면 선거운동기간이 전당대회와 겹치게 된다”며 “전대 주자들은 자신들의 선거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지방선거에 당이 전념하기 매우 어려운 국면이 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이 제기한 ‘5월 전당대회’론에 친박계 의원은 반대론을 펼쳤다. 유기준 최고위원은 “원내대표와 지도부를 지방선거 이전에 선출하면 선거에 대한 부담으로 출전을 한 선수들이 많지 않다고 들었다”며 “뛰는 말이 있어야 경마대회를 열 수 있는데 새 지도부를 구성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당내 민주주의 여부를 둘러싸고 계파 간 비판과 반박이 이뤄지는 모습이 노골적으로 보여지기도 했다.
그러자 친박계 서병수 의원은 즉각 “황우여 대표 체제하에 당내 민주주의가 꽃을 피운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최고위에서나 중진의원분들이 자기 의견을 공개적으로 언제 어느 때나 말할 상황이 과거에 얼마만큼 있었나”라고 반박에 나섰다.
서 의원은 조기 전대론에 대해서도 “조기 전대를 하느냐, 아니면 그 이후로 연기하느냐는 지방선거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어 당에서 전략적으로 판단해서 심사숙고할 문제”라며 “이걸 앞당기고 뒤에 하는 것이 당내 민주화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이 의원의 의견을 반박했다.